기계 제어 장치의 일시적 오류때문…안일한 사후 대처 방식 '도마 위'

[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내가 타고 있던 놀이기구가 갑자기 멈춘다면?

지난 19일 서울 송파구의 롯데월드에서 승객 39명을 태운 자이로드롭이 60m 상공에서 멈추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탑승객은 약 1분 30초간 공중에서 불안에 떨어야 했다.

당시 롯데월드 측은 운행모드를 수동으로 바꿔 승객들을 지상으로 대피시켰고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자이로드롭, 고장 원인은?

그렇다면, 자이로드롭이 공중에서 갑자기 멈춰선 이유는 무엇일까.

▲ 출처=롯데월드 공식 홈페이지

사고 직후 롯데월드 측은 곧바로 ‘강풍으로 인해 운행을 중단한다’는 표지판을 자이로드롭 앞에 세워 놨지만 ‘강풍’이 원인은 아니었다.

정확한 원인 파악에 나선 롯데월드는 19일 포함 무려 5일간 해당 기구에 대한 운행을 일시 중단하고 운행 정지 원인을 밝히기에 집중했다.

이 때문에 20일부터 23일까지 불가피하게 해당 놀이기구의 운영이 중단됐으며, 원인 조사 기간이 길어질수록 고장 사유에 대한 소비자들의 의문은 더욱 증폭됐다.

사고가 발생한지 5일여가 지나서야 롯데월드 측은 전자 신호의 오류로 인한 문제라고 원인을 밝혔다.

롯데월드 관계자는 “기계 전체를 제어하고 드롭장치가 작동할 수 있게 하는 전자 신호에서 일시적인 오류가 발생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 같은 증세를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현재 자이로드롭에서 발견된 문제는 해결된 상태로 아무 문제없다”며 “해당 기구 제조사를 통해 기술의견을 받아 점검을 진행해 24일 토요일부터 정상 운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롯데월드, 피해 승객에 ‘매직패스’ 보상?…사후 처리 논란

원인은 밝혀졌지만 멈춘 자이로드롭에 탑승했던 고객들에 대한 ‘매직패스’ 보상이 또 한 번 빈축을 사고 있다.

자이로드롭에서 무사히 대피한 승객에게 ‘매직패스’라는 우선탑승권을 나눠주는 것으로 사건을 무마하려 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롯데월드 측은 대피한 승객들 가운데 롯데월드에 더 머물 계획이 있는 고객에 한해 매직패스를 지급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롯데월드 관계자는 “당일, 자이로드롭에서 하차한 고객들의 몸 상태를 확인하고 귀가 계획을 물었다”며 “롯데월드에 더 있기를 원하는 고객에게만 매직패스를 지급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몸이 아프다든가 이상 증세가 있는 고객이 있다면 그에 맞게 응대하고 있다”고 첨언했다.

한편, 자이로드롭은 지난 2010년 10월과 2015년 4월에도 상공에 정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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