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수출 비중 커 '우려'…회사 측 "중국의존도 높지 않아…영향 미미"

[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색조화장품 기업 클리오가 공모주 청약에 나선 가운데, 일각에서는 중국에 편중된 사업 방향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클리오(대표 한현옥)와 상장 주관사인 NH투자증권은 31일과 내달 1일 이틀에 걸쳐 공모 청약에 나선다.

   
▲ 출처=클리오 홈페이지

지난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총 445건이 신청했으며, 경쟁률은 153대 1을 기록했다. 공모 희망가 밴드의 상단 이상의 가격을 제시한 수량이 전체의 61%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최종 공모가는 4만1,000원으로 확정됐는데, 이는 공모가 희망 밴드(3만6,400원~4만1,000원)에서 최 상단 금액이다. 따라서 총 공모금액은 1,844억 원으로 결정됐다.

지난해 클리오 매출은 1,071억 원으로 2014년 기록한 430억 원 대비 152%가 성장했다. 2014년 10억 원대에 머물렀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지난해 각각 225억 원, 177억 원을 기록하며 고속 성장을 이어왔다.

가파른 성장에 힘입어 클리오는 루이비통모헤네시의 L캐피탈아시아, 코스맥스로부터 각각 573억 원, 100억 원씩 투자를 이끌어 내기도 했다.

업계가 주목하는 클리오의 잠재력은 중국을 중심으로 한 해외유통채널에 대한 기대다.

올 상반기에 클리오는 총 368억 원을 수출했는데 이는 전체 매출의 40.8%를 차지한다. 이 중에서도 대중국 수출은 전체 수출액의 89.2%이다.

지난 5월 중국 광저우에 첫 단독 매장을 오픈한 ‘클럽클리오’는 오픈한 첫 주말만 11만 위안(한화 약 2,000만 원)의 매출을 달성했고 한 달만에 약 1억 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가능성을 보여줬다.

또 지난달 중국 광저우 매장 오픈에 이어 이달에는 중국 내 ‘세포라’ 90개 매장에 정식 입점하는 등 중국에서의 활동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클리오는 현재 중국 내 약 2,500여개 화장품 전문점과 사사(SASA), Tangsancai와 같은 전국형 코스메틱 멀티샵에 입점해 있으며 연내 중화권 국가에 추가로 20여개의 단독 매장을 선보일 계획이다.

그러나 최근 중국 현지에서 우리나라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산되면서 중국을 중심으로 사업을 펼치고 있는 클리오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존재한다.

대표적으로 지난 8월 이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사드) 배치로 인한 ‘반한 감정’이 불씨가 돼 화장품 업계는 물론 중국 시장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은 전부 비상이다.

내수 시장 침체가 장기화되는 과정에서도 화장품 업체들은 K뷰티의 힘으로 호실적을 이어왔지만 앞으로 시장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는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더불어 중국이 내년 5월부터 해외 직구로 수입하는 화장품에 대한 위생 허가를 강화하고, 업종별 비관세 장벽을 높이는 등 화장품 업계의 위기는 현실화 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로 지난해 8월 잇츠스킨이 신청한 달팽이크림의 위생허가가 아직도 승인되지 않은 상태다.

일각에서는 본격적으로 중국시장에 발을 뻗기 시작한 클리오 역시 부담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클리오 관계자는 “실제로 반한 감정 등 중국발 악재로 인한 중국매출 타격은 전혀 없었다”면서 “내수시장 규모를 봤을 때 중국 의존도가 높다고 보기는 어렵고, 현재 중국시장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사드 이슈로 인해 부담이 없었다고 할 수는 없지만 현재 투자자들은 단기적 이슈로 판단하고 이에 대한 의구심은 표하지 않고 있다”며 “거시적으로 봤을 때 긴밀한 경제적 관계가 틀어지는 일은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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