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 내년 초 시행할 듯…계열사간 수장 교체 가능성 대두

[컨슈머치 = 이우열 기자] 연말이 다가오면서 LG그룹 인사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LG그룹은 최근 5년간 삼성, 롯데, 현대차, SK, LG 등 국내 5대 그룹 중에서 가장 먼저 정기 인사를 진행해왔다. 대부분 11월 말과 12월 초 사이 진행돼 업계는 가장 먼저 LG그룹의 인사 발표에 주목하고 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 ‘젊은 인재’ 강조

업계에 따르면 현재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각 계열사들의 업적 보고를 이미 받은 상태로, 사장단을 비롯한 임원 인사 구상에 들어갔다.

지난해에는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이 각각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으며, 사장 승진자는 총 7명으로 2014년(3명) 대비 2배 가량 많았다.

구 회장은 사업 성과가 좋지 않더라도 기회를 주는 인사 스타일로 알려졌는데 최근에는 ‘젊은 인재’와 ‘임원 정예화’를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이번 인사에서 젊은 인재가 대거 등용될 것이라는 예측 함께 임원들의 재배치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더불어 트럼프 리스크와 최순실 게이트 등 현재 국내외 불확실성이 높은 가운데 큰 변화보다 안정적인 인사를 추구할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업계 전망이다.

▶주연은 ‘LG전자’

LG전자는 LG그룹의 주력 계열사로서 올해 인사에서 가장 시선이 쏠리고 있는 계열사다.

현재 LG전자는 각 부문마다 전문성을 갖춘 CEO를 배치해 책임경영을 강조하고 있다. 현재 조성진 H&A사업부 사장, 조준호 MC사업부 사장, 정도현 CFO의 3인 대표 체제를 갖추고 있다.

그 중에서도 조성진 사장은 부회장 승진 가능성이 높은 인물로 꼽힌다.

냉장고, 세탁기 등 가전제품을 담당하고 있는 H&A사업부는 올 3분기 누적 기준 영업이익 1조1,843억 원을 기록, 전년비 54.4% 증가라는 성과를 냈다. 조 사장의 LG전자 단독 대표 체제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리는 이유다.

더불어 TV 제품을 담당하고 있는 HE 사업부의 권봉석 부사장의 사장 승진 가능성도 열려있다. HE사업부는 지난 3분기 3,815억 원으로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반면, LG전자의 모바일 영역을 담당하고 있는 MC사업부는 문책성 인사가 있을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조준호 MC사업부 사장이 올해 초 야심차게 내세운 'LG G5'가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는 실적에 그대로 반영돼 LG전자 MC사업부는 6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올 3분기 누적 기준 영업손실 7,921억 원을 기록했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 587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규모가 상당히 커졌다.

지난 9월 말 오디오 기능 강화를 내세워 출시한 'LG V20‘ 또한 뚜렷한 시장 반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최근 시장조사업체 애틀러스 리서치앤컨설팅의 10월 4주차 국내 스마트폰 판매량 순위에 따르면 LG V20은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이에 더해 MC사업부는 꾸준히 인력을 줄여오고 있다. 지난 3분기 기준 MC사업부 직원 수는 5,714명으로, 전년비 2,180명이 감소했다.

▶계열사간 교차 인사 있을까

올해 인사에서는 LG전자가 주목받고 있는 모양새지만, 주요 계열사 임원들간 자리를 바꾸는 교차 인사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이 LG전자로 이동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고 있다.

한 부회장은 18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오며 LG디스플레이의 실적반등을 이끈 경영인으로 평가받고 있는 인물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3분기 3,232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원화강세 등으로 전년비 2.9% 감소했지만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수준이었다. 오는 4분기에는 블랙프라이데이에 힘입어 영업이익 증가를 예고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 부회장의 임기는 2018년 3월까지지만 부진에 빠진 LG전자의 구원투수로 등판할 수도 있다는 예상이다.

또한, LG유플러스 권영수 부회장의 자리 이동에 대한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권 부회장은 지난 2007년 LG디스플레이 사장으로 취임해 회사를 이끌었던 바 있다.

당시 권 부회장은 4분기 연속 적자를 내던 LG디스플레이를 취임 2분기 만에 흑자로 돌려냈다. 현재 유플러스 또한 지난 3분기 기준 영업이익으로 전년비 22.8%증가한 2,114억 원을 기록했다.

최근 LG생명과학과 합병한 LG화학에 대해서는 향후 바이오 사업 강화를 위한 조직 신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LG그룹 관계자는 “임원 인사 부분에 대해 날짜나 방안 등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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