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블랙프라이데이 본격 개막…국내외 할인율 차이 역차별 논란

[컨슈머치 = 이우열 기자] 최근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세계 최대 쇼핑 축제

블랙프라이데이(이하 블프)는 미국 최대 명절인 추수감사절의 다음날부터 크리스마스 시즌까지 진행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할인 기간이다. 장부 상 적자를 나타내는 빨간 잉크가 흑자를 나타내는 검정 잉크로 바뀐다는 의미로 이름 붙여졌으며, 이 기간동안 미국 연간 소비의 20~40%가 이뤄진다.

블프는 고가의 TV, 스마트폰 등 IT/가전제품을 파격적인 할인율로 구입할 수 있는 기간으로 유명하다.

국내에서도 지난 10월 블프를 모티프로 한 '코리아세일페스타'를 진행했다.

정부 주도 하에 전자·유통업체가 함께 나섰지만 낮은 할인율과 참여업체 저조 등으로 인해 소비자들에게 큰 반응을 이끌어내진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당시 한 대형 전자제품 할인점 관계자가 코리아세일페스타 동안 판매량이 고작 2~3% 증가하는데 그쳤다고 귀뜸했을 정도다.

코리아세일페스타의 할인율이 대체적으로 20~30%에 불과한 반면 블프는 50%에서 최대 90%까지 할인하는 경우도 있어 전세계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일부 국내 소비자들은 미국 블프 제품을 구입하기 위해 해외직구에 나서기도 한다. 운송료, 세금 등 부가 비용을 감안하더라도 훨씬 저렴하다는 계산이다.

▶삼성‧LG, 파격할인 실시

삼성전자와 LG전자도 '블프' 대목을 맞아 자사의 미국 홈페이지에서 할인 행사를 진행 중이다.

   
▲ (출처=삼성전자 미국 홈페이지)

삼성전자는 미국법인 홈페이지를 통해 갤럭시S7 엣지 32GB 언락버전을 649달러로 기존보다 120달러 할인해 판매하고 있다. 기어 S3 프론티어는 299달러로 기존보다 50달러 할인했다.

이에 더해 갤럭시S7엣지나 갤럭시S7을 구입할 경우 250달러 상당의 삼성닷컴 상품권 및 기어VR을 증정하고 있다.

TV는 할인폭이 상당했다.

기존 2,700달러 상당의 '65인치 4K UHD TV(KU7000)'는 50%가 넘는 할인율을 적용해 1,400달러 할인한 1,299달러(약 152만 원)에 판매하고 있으며, 기존 5,999달러로 판매되는 '65인치 커브드 4K SUHD TV(KS9800)'는 3,000달러나 할인한 2,999달러(약 351만 원)에 판매하고 있다.

국내에서 동일 제품을 인터넷으로 구매하면 KU7000이 약 337만 원, KS9800이 약 396만 원(네이버 쇼핑 기준)으로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 외에도 삼성전자는 냉장고, 전자레인지 등 다양한 가전제품들에 100~1,900달러 가량 할인을 진행 중이다.

   
▲ (출처=LG전자 미국 홈페이지)

LG전자의 경우 미국법인 홈페이지를 통해 LG G5 구매자(약정 기준)들을 대상으로 100달러 할인 또는 300달러 상당의 기프트카드를 증정하고 있다.

LG전자 역시 '65인치 OLED 4K HDR 스마트TV(OLED65B6P)'를 2,799달러(약 327만 원)에 판매해 기존 5,999달러 대비 3,000달러 할인했고, 'SUPER UHD 4K HDR 스마트 LED TV(65UH9500)'는 2,499달러(약 292만 원)로 정가 대비 1,000달러 저렴하게 판매 중이다.

이외에 LG 스타일러(S3RERB)는 기존 대비 20% 할인한 1,599달러에 판매하고 있고, 냉장고 제품들도 200~1,000달러 가량 할인했다.

▶국내선 왜 ‘파격할인’ 안될까

한편, 일각에서는 국내보다 미국에서 큰 폭의 할인을 하고 있는 업체들이 국내 소비자들을 역차별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미국 블프에 나오는 제품들은 오래된 재고이거나 단종·구형 제품이 많다"면서 "물류보관비 등을 따져보면 국내 유통사들은 재고를 오래 갖고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미국 블프는 국내와 달리 유통사가 주체가 돼 재고 소진 목적으로 할인을 진행하기 때문에 할인폭이 클 수밖에 없다"면서 "2~3년 전에 비하면 최근 미국과 한국 간 할인율 차이가 많이 줄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코리아세일페스타 등 국내에서 진행하는 프로모션 기간이 미국보다 길다"며 "한국 기업으로서 한국 소비자들에게 더 많은 혜택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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