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전략실 폐지·전경련 탈퇴 등 돌발 발언 속 주가 상승 흐름 이어져

[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이재용 부회장이 진땀 뺀 청문회 당일과 다음날 오히려 삼성전자 주가는 사상 최고가 기록을 연속으로 갈아치웠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삼성전자는 7일 오전 11시 54분 현재 전일 대비 132%(2만3,000원) 오른 177만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로써 전일 세운 52주 신고가(176만 원)을 넘어서 이틀 연속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현재 시가총액은 250조 원에 육박한다.

삼성전자 주가가 176만 원대를 돌파한 것은 1975년 6월 11일 상장 이후 41년여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최근 지주회사 전환 등의 내용을 포함한 주주가치 제고방안 발표 영향과 4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 탄력을 이어가고 있는 삼성전자 주가는 이재용 부회장의 국정조사특위 청문회 출석 영향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는 이변을 보이고 있다.

지난 6일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진상규명 1차 청문회에서 이 부회장은 그룹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 폐지와 전국경제인연합회 탈퇴 약속 등 돌발 발언으로 눈길을 모았지만 이러한 '오너리스크'가 주가에는 별 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 모습이다.

여기에 삼성전자가 애플과의 디자인 특허 관련 최종심에서 승소하면서 호재를 더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2년 애플 아이폰 디자인을 베낀 혐의로 1심과 2심에서 애플에 3억9,900만 달러(약 4,600억 원)를 지급해야 한다는 판결을 받았지만 6일(현지시간) 미국 연방대법원이 배상금 규모가 너무 크다는 삼성전자의 주장을 일부 수용하면서 배상금 규모가 대폭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주회사 전환 가능성 확대와 적극적인 배당정책을 포함한 주주이익환원 정책 강화, 하만 인수와 같은 적극적인 M&A를 통한 신성장동력 발굴,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통한 IT 하드웨어 혁신성 주도, 2017년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산업 업황 호조 등에 주목해 현 주가에서는 매수 관점에서 접근할 것을 권고한다"며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210만 원으로 분석했다.

한편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 계열사로 주목 받고 있는 삼성물산 역시 3거래일 상승세를 이어가며 13만 원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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