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권선주 기업은행장의 임기 만료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차기행장 인사를 두고 금융당국과 노조의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기업은행 지부는 지난 16일 성명을 통해 기업은행장의 후임 인사에 부정 청탁 의혹을 제기했다. 기업은행장은 금융위원회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하는 자리다.
20일 금융노조에 따르면 금융위는 현재 기업은행의 김규태 전 전무이사와 김도진 현 경영전략그룹 부행장, 관료 출신 외부인사 등 세 명을 차기 행장 후보로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금융위의 후보군 중 한 명을 정찬우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강력히 지원하고 있다는 소문이 확산되면서 노조 측은 즉각 부정한 개입 시도를 중단하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김문호 노조 위원장은 “지난달 14일 정찬우 이사장과 그가 지원하는 후보가 금융위 부위원장과 회동을 가졌다는 것은 기업은행장 인사에 부정개입이 시도되고 있다는 강력한 심증을 갖게 한다”며 “더 이상 관료가 아닌 일개 민간기업의 이사장으로서 기업은행장 인사에 관여할 권한이 전무한 정찬우 이사장이 행장 후보와 금융위 부위원장의 회동 자리에 끼어있을 이유가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게다가 정 이사장은 금융위 부위원장 재직 시절 낙하산 인사 개입으로 악명 높았던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금융위원회 측은 즉각 ‘사실무근’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규태 전 전무이사, 김도진 현 부행장 및 관료 1명으로 후임 기업은행장을 추천한 사실조차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금융노조 측의 불신은 여전하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우리가 여러 경로를 통해 확인한 결과 금융위원회가 김규태, 김도진과 관료 1명을 추천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두 사람은 내부에서 지지를 받지도 못하고 신망도 높지 않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지난 11월 14일 정찬우 이사장이 주관한 저녁식사 자리에 김도진 부행장과 정찬우 이사장, 정은보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이득준 큐브인사이트 회장이 모임을 가졌다”며 “비상한 현 시기에 왜 주요 인물들이 모였는지, 이 자리에서 무슨 얘기를 나눴는지 밝혀져야 할 것”이라고 일갈했다.
한편 기업은행 노조와 금융위의 날 선 공방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인한 탄핵 정국 속에서 차기 기업은행장 후임 인선은 여전히 안갯속을 걷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