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이우열 기자] 삼성전자가 추진 중인 자체개발 인공지능 서비스의 탑재 계획에 제동이 걸렸다는 주장이 나왔다.

21일 외신 및 업계에 따르면 구글이 삼성전자가 자체개발한 인공지능 서비스를 제품에 탑재하는 계획을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과 삼성전자가 지난 2014년 맺은 ‘비경쟁 계약’ 조항 때문이다.

최근 미국 분석업체 에디슨 투자연구소는 “구글과 삼성전자가 맺은 특허공유계약에 따라 삼성전자는 구글이 안드로이드에 탑재하는 유사 서비스를 단말기에 탑재할 수 없다”며 “구글이 해당 조항을 이유로 삼성전자로 하여금 갤럭시S8에 AI서비스를 탑재하지 못하도록 제한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10월 미국의 AI 플랫폼 기업 ‘비브 랩스’를 인수하며 내년 출시 예정인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8’에 자체개발 인공지능 플랫폼을 탑재하겠다고 발표했다.

   
▲ 지난 11월 삼성전자-비브랩스 인수 관련 설명회 (출처=삼성전자)

당시 삼성전자 측은 “우리의 새로운 플랫폼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던 AI 기능을 겸비한 새로운 인터페이스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구글은 지난 10월 자체 개발 스마트폰 ‘픽셀’을 출시하며 AI 음성 비서 ‘구글 어시스턴트’를 선보였다.

구글이 향후 모든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구글 어시스턴트’를 탑재할 계획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 AI 서비스를 탑재한다면 서비스가 겹칠 수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삼성이 구글과 체결한 계약에 따라 갤럭시S8에 자체 음성비서가 아닌 구글 어시스턴트를 탑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또한, 수년간 안드로이드 기반의 스마트폰 진영을 이끌어 온 삼성과 구글간의 긴밀한 협력관계가 틀어지고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구글이 스마트폰을 자체 개발하기 시작했고, 삼성 또한 플랫폼을 직접 생산해 탑재하겠다고 나섰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사실무근인 내용들로서 구글과는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며 “갤럭시S8에 자체 개발 인공지능 서비스를 탑재한다는 계획은 변함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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