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 임금 착취' 불씨, SNS 불매 인증사진 등장…회사 측 '근로환경 개선' 약속

[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이랜드그룹 계열사 이랜드파크의 외식브랜드에서 아르바이트 직원들의 임금을 미지급했다는 사실이 번지며 소비자들의 실망이 커지고 있다.

이름만 대면 알만 한 애슐리, 자연별곡 등의 업체들은 지난 1년간 4만4,000여명의 아르바이트 직원의 임금을 84억 원이나 가로채 이랜드그룹의 씻을 수 없는 오점으로 남게 됐다.

지난 20일 알바노조는 “연차수당, 휴업수당, 연장수당, 야간수당에 대기시간 임금 등 알뜰살뜰 빼낼 수 있는 건 모두 빼냈다”며 “1인당 18만9,000원, 최저임금으로 치면 31시간의 노동을 갈취했다”고 지적했다.

   
▲ 출처=페이스북 시민불복종행동.

이번 논란으로 소비자들은 애슐리, 자연별곡 등 이랜드파크의 외식브랜드에 대한 불매운동을 전개하는 모습을 드러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랜드그룹의 전 계열사에 대한 불매운동을 전개하겠다는 시민들도 속속 그 나타나고 있다.

시민들이 게재한 인증 사진은 애슐리, 슈펜 등 이랜드그룹의 유통 및 외식브랜드 매장 앞에서 “나는 알바노동자 임금 착취하는 이랜드그룹 애슐리를 불매합니다”라는 푯말을 들고 불매운동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이외에도 SNS 상에서 이랜드그룹 계열사의 브랜드를 모은 자료를 공유하며 불매운동을 독려하는 네티즌들의 게시글도 적지 않게 등록돼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페이스북 및 트위터,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번져가고 있다. 페이스북에 #이랜드불매, #애슐리불매 등의 해시태그만 검색해도 불매운동에 나선 네티즌들의 인증사진을 쉽게 볼 수 있다.

불매운동 등 임금체불 관련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급부상하자 이랜드그룹은 지난 21일 공식 사과문을 게시했다.

이랜드그룹은 사과문을 통해 “이랜드파크 외식사업부의 중요한 일원인 아르바이트 직원들에게 좋은 근로 환경을 제공해 드리지 못했던 점을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전반적인 근로 환경을 대대적으로 정비하고 개선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이랜드 전체계열사로 번진 불매운동은 이랜드리테일 상장에도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기업 가치를 제고해야할 시점에 부담이 될 것이라는 주장에서다.

이랜드리테일은 이달 말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할 계획을 갖고 있다.

이랜드 관계자는 “임금 미지급 관련 여론이 너무 뜨겁다 보니 그룹 차원에서 밝힌 보상안을 충실히 이행하고 내년 2월까지는 고용노동부에서 받은 지적사항들을 꼼꼼하게 개선하겠다”며 “실질적 보상, 개선활동을 통해 소비자의 신뢰가 회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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