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에서 주식전문가로 불리며 고급승용차, 호화주택 등을 과시하는 B씨가 운영하는 주식카페 유료회원 모집광고를 접한 직장인 A씨.

A씨는 호기심에 B씨가 개설한 주식카페에 가입했고 카페에서 추천하는 종목의 주가가 실제로 상승하는 것을 보면서 그의 추천에 신뢰를 갖게 됐다.

이후 A씨는 ‘외국자본 유치로 관리종목 C사의 주가가 크게 상승할 것’이라는 주식카페 추천글을 보고 무작정 C사 주식을 대거 매수했다가 C사의 투자유치 소문이 거짓으로 밝혀지면서 투자금 모두를 날리게 됐다.

그 사이 C사 주식을 미리 매수해 두고 외국자본 유치 정보를 띄웠던 B씨는 매수세 유입으로 주가가 상승하자 보유 주식을 매도해 큰 이득을 챙겼다.

[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지난번 묻지마 투자의 위험성에 대해 설명하면서 최대주주가 자주 바뀌는 회사, 사모방식 자금조달 비중이 큰 회사 등에 대한 주의와 투자 전 반드시 체크해둬야 할 가장 기본적인 정보사항 몇 가지에 대해 알아봤었죠('아직도 ‘묻지마 투자’ 하세요?' 바로가기)

이번엔 주식에 투자할 때 본인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요주의 대상에 대해 알아볼까 합니다. 이른바 현혹되기 딱 좋은 ‘주식투자 요주의 5적’인데요.

자세히 알아볼까요?

▶자칭 ‘주식전문가’?

자칭 주식전문가라는 사람들은 한번쯤 의심해 봐야 합니다.

최근 증권방송이나 광고성 프로그램에 출연해 유명세를 만들어 내고, 그 유명세를 발판으로 투자금을 받아 가로채는 사례가 빈번하고 벌어지고 있습니다. 방송이 가지는 신뢰성을 이용해 허위광고를 하고 투자자를 속이는 것이죠.

증권TV 방송 광고도 광고주의 요청대로 방영되는 것이므로, TV 광고라고 해서 그 내용을 전적으로 신뢰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는 것을 꼭 명심하길 바랍니다.

아무래도 증권전문 방송에서 하는 말이니까 “풍문으로 듣는 것보단 더 믿을 만하겠지” 하는 생각이 들 수 있겠지만, 이러한 허위·과장 광고와 ‘주식전문가’라는 말에 현혹되지 말고 제도권 금융투자회사에 방문해 투자조언과 다양한 정보를 직접 듣고 확인한 후 투자에 나서는 것이 현명한 방법입니다.

▶‘대박! 추천종목’

주식 관련 카페나 사이트 등에 자주 들어가 보시나요?

대놓고 사라고 권유하지는 않지만 “00회사 요즘 좀 잘나가지 않나요??” 등 댓글을 동원하고, 은근히 호재가 있다는 분위기를 풍기며 “이번엔 이 종목이다”라고 유인하는 경우가 부지기수입니다.

이들 중 상당수가 특정종목을 적극 홍보한 후 주가가 오르면 보유주식을 팔아 차익을 얻거나, 자기가 보유한 비상장주식이 유망하다는 말에 속은 카페 회원에 팔아 넘겨 이익을 실현하기도 합니다.

특히, 비상장주식은 유통되는 시장이 없어 되팔기도 매우 어려울 수 있으므로 투자 추천만을 믿고 매수하는 경우 좀 더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 ‘OOO 테마주’

요즘 대선 이슈가 자주 부각되면서 소위 ‘문재인 테마주’, ‘반기문 테마주’ 등 대권 후보과 관련된 주식들이 급등락을 반복하는 현상을 자주 볼 수 있는데요.

이러한 테마주는 기업의 실적과 무관하게 단지 대권 후보들과 지연, 학연으로 연결됐다든지 풍문만으로 단기간 급등하다가, 루머가 소멸되면 급락하는 등 주가의 변동성이 크고 예측이 어려워 투자자가 언제든지 막대한 손실을 입을 수 있는 종목입니다.

▶‘미등록 사설업자’

인터넷 블로그나 주식카페 등의 글들을 접하다 보면 자신의 투자실적을 과시하며 주식투자 전문가를 자처하는 이들이 종종 눈에 띄죠. 만약 고수익을 보장하면서 주식 운용을 맡기도록 유도한다면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들 ‘미등록 투자일임업자’에게 주식투자를 맡길 경우 투자성과가 좋지 않은 경우가 많을뿐더러 각종 수수료, 성과보수 등의 명목으로 가져가는 비용도 만만치 않아 많은 손해를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일부 ‘미등록 투자일임업자’들이 약속된 수익 달성 등을 위해 일임 받은 증권계좌들을 주가조작에 이용할 수 있어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증권범죄에 연루되는 사례도 종종 발생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 경우 증권계좌를 맡긴 사람 역시 처벌을 받을 수 있다는 것 반드시 기억해 두셔야 할 것 같네요.

▶'위조주권' 및 '가짜 금융회사'

증권을 실물로 거래하는 경우, 각별히 더욱 주의가 필요합니다.

돈을 빌리면서 정교하게 위조한 주권을 담보로 제공하고 대출금이 입금되면 잠적하는 사기 사건이 자주 일어나기 때문인데요.

홈트레이딩 시스템(HTS)이 보편화됨에 따라 실물 주권을 볼 일이 없는 일반투자자들이 주권의 위조여부를 파악하기 어렵다는 점을 노린 것입니다.

햇빛이나 형광등에 비춰 봤을 때 '대한민국정부'가 나타나면 주권이 진본일 가능성이 높지만 위조여부를 정확하게 확인하고 싶다면 한국예탁결제원 (KSD) 증권정보포털사이트(www.SEIBro.or.kr)나 자동응답전화(02-783-4949)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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