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바구니물가] 롯데백화점 강남점,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조사(2월13일)

[컨슈머치 = 김현우 기자] 밸런타인데이 초콜릿 가격을 조사한 결과 가격대비 내용품이 부실 한 것으로 나타났다.

2월 14일 밸런타인데이는 그리스도교의 성인인 발렌티노의 축일로 오늘날에는 연인들끼리 카드나 선물을 주고 받는 날로 알려져있다.

국내에선 여성들이 초콜릿을 주며 사랑을 표현하는 날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맞춰 많은 업체에서 초콜릿 제품을 출시하는데 가격에 비해 구성품목이 부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컨슈머치는 서울특별시 강남구에 위치한 롯데백화점(대표 이원준), 신세계백화점(대표 장재영), 현대백화점(대표 정지선)에서 판매하는 초콜릿을 비교했으며, 해외수입제품들 위주로 조사했다.

백화점에서 판매하는 대부분의 제품들은 벨기에, 이탈리아 등 유럽에서 수입된 제품들이었다. 2만 원 미만의 제품들 중 초콜릿의 개수가 10개 이상인 제품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 레더라 '하트에디션'

먼저, 신세계백화점은 ‘고디바’, ‘레오니다스’, ‘레더라’, ‘안드로드로이’, ‘오설록’, ‘로이즈’, ‘미쉘크뤼젤’, ‘프랄린’, ‘위고앤빅토르’, ‘스푼홀릭’ 등 국내외 유명 브랜드의 초콜릿을 판매 중이다.

국내에서도 유명한 고디바의 경우 ‘뷔페 드 가또 어쏘드먼트 까레’ 제품이 1만 원에 판매 중이며, 많은 소비자들이 관심을 보이던 ‘랩트 트뤼프 하트 틴 박스’ 제품이나 ‘골드 컬렉션’, ‘뷔페 드 가또 어쏘트먼트 한정판’의 경우 각각 1만8,000원과 1만9,000원, 2만2,000원에 판매 중이다.

위 제품들의 구성개수는 6~8개 사이인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히 계산하면 초콜릿 한 개에 2,000원이 훨씬 넘는 가격이다.

레더라 역시 초콜릿 6개가 들어있는 ‘파콜레티’와 ‘하트에디션’ 제품의 경우 각각 1만 6,000원과 1만8,000원에 판매 중이다. 해당 제품들 역시 개당 2,000원이 넘어가는 고가인 것으로 나타났다.

위고앤빅토르의 제품들 또한 많은 소비자들이 관심을 보인 제품이다. 흔히 볼 수 있는 초콜릿 모양이 아닌 깔끔한 구형태의 다양한 색감이 돋보이는 ‘노트북 스피어’ 제품의 경우 6개에 2만4,000원으로 개당 4,000원의 고가인 것으로 나타났다.

▲ 위고에빅토르 '노트북스피어'

가장 저렴한 ‘노트북 스퀘어’ 제품 역시 6개에 2만 원에 판매하며 시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초콜릿의 가격을 훨씬 상회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대백화점 역시 신세계백화점에 입점한 브랜드들이 대부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가격 역시 신세계백화점과 동일한 제품들이 많았다.

그나마 롯데백화점은 10개 이상의 개수로 구성된 제품이 많다. 앞선 두 곳의 백화점이 해외 수제 초콜릿을 판매했다면 롯데백화점은 일반 마트에서도 볼 수 있는 브랜드의 초콜릿을 주로 판매하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백화점은 벨기에의 ‘햄렛’과 ‘길리안 씨쉘’, 이탈리아의 ‘페레로로쉐’, 스위스의 ‘린트’ 등의 브랜드에서 제조한 초콜릿을 판매하고 있다.

인기가 많은 제품으로 햄렛의 ‘어쏘드먼트(악어리본)’ 제품의 경우 3가지 맛의 초콜릿을 두루 맛볼 수 있는 제품이다. 제품의 구성 개수는 12개로 가격은 1만5,000원이다.

▲ 페레로로쉐 'T18큐브'

페레로로쉐의 경우 주로 볼형태의 초콜릿 8개가 들어있는 ‘T18 큐브’ 제품이 인기를 끌었다. 해당 제품의 가격 역시 1만5,000원 이다.

린트에서 나온 ‘스위스럭셔리셀렉션’ 제품도 많은 소비자들의 눈길을 끄는 제품인 것으로 파악됐다. 제품 구성은 5가지 맛의 초콜릿 14개로서 1만6,500원에 판매 중이다.

이 외에도 다양한 브랜드의 제품들이 존재했지만 대부분 가격대는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초콜릿의 모양이나 포장에서 비싼만큼 값어치를 한다는 의견이 많지만 일각에선 국내 제조사들이 제조한 초콜릿들과 크게 차이가 없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 고디바 '뷔페 드 가또 어쏘드먼트 한정판'

서울에 거주 중인 박 모씨는 “아버지와 남자친구에게 선물할 초콜릿을 사러왔는데 생각보다 가격이 비싼 것 같다” 며, “식감 등의 차이는 존재하지만 특별히 맛있지는 않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포장만 바꾸고 한정판이라며 가격을 올려받는 것도 소비자 입장에선 기념일을 빙자한 상술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유통업계 관계자는 "일부 제품의 경우 온도나 습도에 민감하기에 유통과정에서 특수제작된 컨테이너를 이용하며, 포장의 경우도 플라스틱 포장이 아닌 고급스러운 포장을 추구하기 때문에 가격이 높아진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관세나 유통과정 중 추가비용이 발생한 부분은 사실이지만 가격을 낮출 수 있는 방법도 존재할 것이며 가격 인하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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