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이우열 기자] 최근 크롬 브라우저를 사용하는 소비자들 가운데서 눈길을 끌고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 (출처=크롬 캡쳐)

일부 사이트에 접속했을 때, 인터넷 주소창내 영문 주소 옆에 ‘안전하지 않음’이라는 문구가 함께 표기됐기 때문인데요.

국내 대표 포털인 네이버와 다음에 접속했을 때도 이 문구가 표시돼, 혼란을 겪은 소비자들이 많았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각종 랜섬웨어나 해킹 사고 등으로 인해 개인정보 보안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는만큼, 소비자들은 자신의 PC 보안 상태에 대한 불안감이 커질 수밖에 없었죠.

살펴보니, ‘안전하지 않음’이라는 문구는 HTTP와 HTTPS가 갖고 있는 ‘보안성’에 대한 차이 때문에 일어난 일이었습니다.

먼저, HTTPS는 인터넷 서버와 사용자의 웹 브라우저간 정보를 주고받는 과정에서 그 정보를 암호화시켜 전달합니다. 보안성이 장점으로, 주로 은행과 쇼핑몰, 정부 사이트들은 HTTPS 홈페이지를 사용합니다.

하지만 보안성이 뛰어나다는 장점 외에 서버에 과부하가 걸리는 경우가 많은 등 단점들도 있다고 합니다.

반면 HTTP는 정보를 암호화시키지 않고 평문으로 주고받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곳에서 중간에 정보를 가로챌 수 있는 위험이 있습니다.

때문에 구글은 정보 교환 과정에서 암호화 과정을 거치지 않는 HTTP를 사용하는 웹사이트를 접속할 때, ‘안전하지 않다’고 판단했고, 크롬 주소창에 그와 같이 표시된 것이죠.

사실 네이버와 다음은 HTTPS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다만, 하루에도 수천만 명이 다녀가는 만큼 암호화로 인한 서버 과부하가 생길 수 있고, 사이트 첫 화면에는 개인정보를 다루고 있지 않기 때문에 사용자가 로그인을 하면 그 이후부터 HTTPS를 적용하고 있다는 회사 측의 설명입니다.

일각에서는 HTTPS 이외에도 웹사이트 보안 방식이 다양하기 때문에, 구글(크롬)이 HTTPS 적용 여부 만으로 안전을 판단하는 것은 소비자들에게 잘못된 보안 인식과 함께 큰 혼동을 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기술의 고도화로 개인정보 해킹 등 사이버 보안 피해 사례가 언제라도 발생할 수 있는 만큼, 결국 사용자 개개인부터가 보안 인식 강화에 대한 노력을 해야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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