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최근 영유아 전문브랜드의 품질 문제가 연달아 터지며 부모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에만 해도 메탄올이 초과 검출된 유한킴벌리 하기스 아기 물티슈를 비롯해 다이옥신 검출 논란을 빚은 P&G 팸퍼스 기저귀까지 영유아 제품 문제가 연달아 발생했다.

지난 15일에 국가기술표준원은, 자라코리아 어린이 가죽신발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돼 리콜명령을 내렸다.

이날 기술표준원은 자라뿐 아니라 크록스 포 키즈, 자주, 네파 키즈 등이 판매하는 어린이 제품에서 납과 카드뮴 등이 초과 검출됐다는 내용을 공개했다.

‘제로투세븐’ 일부 제품도 안전성 검사에서 유해물질이 발견됐다. 타 브랜드 보다 유해물질 검출 비중이 커 더욱 주목받았다.

▶품질관리 도마…엄마들 ‘불안’ 고조

‘제로투세븐’은 ‘알로앤루’, ‘포래즈:’, ‘알퐁소’, 궁중비책 등의 브랜드를 갖춘 유아동 기업이다.

최근 기술표준원의 안전성 검사 결과, 제로투세븐 ‘알로앤루’의 베개 및 이불세트 수소이온농도(pH)가 기준치를 12~30%를 초과했다. pH는 기준치를 초과할 경우 피부염을 유발할 수 있다.

   
 
   
 

제로투세븐의 또 다른 브랜드인 포래즈에서는 pH 수치가 기준치 보다 8% 초과된 슬로프 스키 장갑도 리콜 명령이 내려졌다. 포래즈의 가죽배색 부츠에서는 중추신경장애를 유발시킬 수 있는 납이 기준치의 6배를 경과했다는 검사 결과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앞서, 궁중비책 베이비로션은 품질검사 적합 판정을 받기도 전에 시장 출하를 판정하면서 판매업무가 1개월간 정지되는 사건도 있었다.

2015년에도 제투루세븐 아동 브랜드 데님 바지에서 장기 접촉 시 피부암을 유발시키는 아랄아민이 기준치의 2배를 초과해 구설수에 올랐다.

제로투세븐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국가기술표준원의 리콜 프로세스에 따라 리콜을 실시 중”이라며 “공식 홈페이지에 고객 대상 리콜에 대한 공지가 나간상태고 전 매장에도 반품 공지를 내렸을 뿐 아니라 1월 당사가 사실을 인지하는 즉시 제품 회수에 나서 시중에 해당 제품은 없다”고 밝혔다.

유명 육아 커뮤니티 회원인 아이디 mayu****는 “유해물질 기사를 보고 놀라고 화가 났다”며 “이런 유해물질 관련 문제가 생길 때마다 우리나라는 회수, 환불, 교환 수준에 그치는데 이미 다 사용해 버린 상황이라면 어떻게 해야 하냐”고 토로했다.

아이디 firs**** “정말 어린이 제품은 뭘 믿고 사야할지 모르겠다”며 “안 그래도 아기 얼굴에 뾰루지 같은 게 올라와 심난한데 알로앤루 베개 사용 때문인가 싶다”고 불안감을 토로했다.

▶“KC인증 보다 엄격 테스트 거친다” 해명

제로투세븐은 최근 몇 년간 품질관리 문제가 도마에 오르며 브랜드를 신뢰하며 애용하던 부모들 사이에서는 실망 또한 컸다.

특히 이번 국가기술표준원의 안전성 검사 결과를 보면 제품 비중 또한 제로투세븐이 높아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한층 고조됐다.

제로투세븐 관계자는 “평소 안전관리 프로세스를 준수하고 있고 KC인증보다 까다로운 테스트도 받고 있다”면서 “pH의 경우 검증기관 마다 수치가 상이하게 나오고 있고 자체 검사결과 해당 제품들은 문제가 없어 기표원 측에 이의를 제기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사실 이번에 다른 브랜드보다 더 많은 제품군이 지적되긴 했지만 잦은 사례는 아니다”며 “안전 및 품질에 대한 지적을 받을 때 마다 자체적으로 전 프로세스를 재점검하고 개선한다”고 부연했다.

제로투세븐에 따르면 제조회사에서 1차 제품 검사를 거친 제품도 다시 안전성 테스트를 진행하는 등 엄격한 기준으로 제품 승인을 하고 있다.

제로투세븐 관계자는 “이번 일로 비상회의를 소집하며 대책을 세우는 등 안전관리 프로세스를 보다 철저하게 진행하려고 노력 중”이라며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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