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최근 금융권에 연달아 고객 개인정보가 유출 사고가 터지면서 금융소비자들이 또 다시 불안감에 휩싸였다.

대형마트나 편의점, 지하철 등 많은 곳에서 자주 이용하는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아마 그 누구라도 해당 ATM에서 카드정보가 줄줄이 유출되고 있다면 경악을 금치 못할 것이다.

최근 청호이지캐쉬가 운영 및 관리하는 ATM이 해킹으로 인해 악성코드에 감염되면서 카드 정보 2,500건 새어 나가는 일이 발생했다.

업체 측에서 1차로 파악 피해규모만 2,500여건이고 경찰의 추가 조사 결과에 따라선 유출 규모가 더 커질 것이라는 우려도 적지 않다.

특히 유출된 카드정보를 통해 대만 등에서 부정인출을 시도한 흔적까지 발견된 만큼 민감도가 높은 비밀번호까지 새어나간 것이 기정사실화 되고 있는 실정으로 추가 금전적인 피해 발생의 여지가 남아있다.

같은 주 제2금융권인 JT친애저축은행을 통해 대출상담을 받은 고객 수십만 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일도 벌어졌다.

JT친애저축은행 내부직원이 고객 정보 42만 건이 저장된 대출상담 사이트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무등록 대부중개업자에게 넘기면서 현재까지 28만여 명의 고객 이름과 전화번호가 어이없게 유출되는 사고다.

청호이지캐쉬 ATM에 의한 개인정보 유출이 외부 해킹에 의한 것이었다면 JT친애저축은행의 개인정보 유출사고는 내부직원을 단속하는 시스템 미비와 허술한 관리로 발생한 것으로 도덕적 비난에서 더욱 자유로울 수 없다.

업체 측은 사고 후 만에 하나 있을지 모를 고객들의 피해방지를 위해 비상운영체제를 가동하고, 고객피해대책반을 설치해 구제 절차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방침이지만 2차 피해 없이 개인 신상정보가 털린 그 자체가 이미 엄청난 피해이며, 되돌릴 수 없는 사고다.

또한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중요성이 점차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그 어느 업종보다 보안이 가장 철저해야 할 금융권에서 보안에 구멍이 생겨 되레 개인정보 유출의 창구로 활용된다는 건 그 자체로 치명적인 일이다.

지금까지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는 대형마트, 보험사 등 굵직한 기업들에서 발생했다면, 이제 ATM, 제2금융권까지 유출 범위가 점차 광범위해지고 있다.

절대 일어나서는 안될 일이 끊임없이 벌어지는데는 비단 범죄 수법의 발전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다. 애초에 강력한 예방조치가 이뤄지지 않은 점도 여전히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빈번히 일어나는 이유 중 하나일 것이다.

정보 유출에 대한 정부당국과 업체들의 책임있는 수습은 당연한 일이다. 이후 유출 당사자에 대한 보호와 관리에 미흡한 업체에 대한 엄격한 처벌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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