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신한은행이 서민·취약계층의 금융거래 정상화를 위해 소멸시효를 포기한 특수채권 수천억 원을 감면하기로 결정했다. 정치권은 신한은행의 결정에 대해 즉각 환영의 뜻을 밝히는 한편, 타 은행의 동참도 촉구하고 나섰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사회적 배려가 필요한 계층(기초생활 수급권자, 장애인, 고령자)의 특수채권과 미수이자, 장기연체 채권 등 소멸시효 포기 특수채권 전액 4,400억 원을 일괄 감면하기로 했다.

은행에서는 회수 가능성이 없어 상각 처리한 대출채권을 ‘특수채권’으로 분류해 별도 관리하는데 이 중 소멸시효가 도래했으나 소멸시효를 연장하지 않은 특수채권이 ‘소멸시효 포기 특수채권’이다.

신한은행의 이번 특수채권 감면 대상 고객은 개인(개인사업자 포함) 채무자 1만9,424명이며 2주 간의 감면 등록 절차가 완료되면 해당 고객들은 계좌 지급정지, 연체정보, 법적절차 등이 해지돼 다시 정상적으로 금융거래를 할 수 있게 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이번 특수채권 감면이 대상 고객들의 금융거래와 경제활동을 정상화하는데 이바지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향후에도 신한금융그룹의 미션인 ‘따뜻한 금융’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신한은행의 결정에 정치권에서는 일제히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제윤경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금융소비자 보호와 취약계층의 금융거래 정상화를 위한 신한은행의 대승적 결정을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말했다.

제 의원은 이어 “아직도 은행권에 남아있는 소멸시효 완성채권은 약 5조 원에 달한다”며 “향후 더 많은 은행의 동참을 기대한다"이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역시 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신한은행의 특수채권 감면 결정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우 원내대표는 “시중은행에서 처음으로 소멸시효 지난 채권 문제 해결에 동참한 것을 환영한다"며 "어차피 채권상환 능력이 없는 악성채권 채무자들은 이런 혜택을 통해 정상 은행거래를 다시 할 수 있게 만들어 생활을 도울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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