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회장 거취 및 차기 경영권 미정…업계 "우려보단 기대"

[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서영필 에이블씨엔씨 대표가 가지고 있는 주식을 비너스원에 양도하면서 사실상 회사 매각이 아니냐는 여론이 조성됐다.

관련 업계는 지난해 뷰티업계가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실적 개선을 이뤘음에도 갑작스럽게 지분을 처분한 서영필 대표에 물음표를 던지기도 한다.

실제로 에이블씨엔씨는 로드숍 브랜드 1세대인 ‘미샤’를 소유한 회사로, 2012년 정점을 찍고 후발 경쟁업체들에게 1위 자리를 내주기도 했지만 최근 매출 등이 회복세를 탔다.

▶최대주주 변경…경영권은?

서영필 대표가 보유 주식 대부분을 비너스원에 양도하면서 에이블씨엔씨의 최대주주가 IMM컨소시엄으로 변경됐다.

국내 사모펀드인 IMM 컨소시엄은 비너스원이 에이블씨엔씨 지분 인수를 위해 세운 특수목적법인이다.

지난 21일 공시에 따르면 서 대표는 주식 431만3,730주(25.53%)를 비너스원에 양도했다. 주당 매각가는 4만3,636원으로 1,882억 원에 주식을 매각했다.

이로써 서 대표가 기준 가지고 있던 지분 29.31%는 현재 3.79%만 남아 있는 상황이다.

 

보유 지분은 양도했지만 경영권 양도 여부 및 서영필 대표의 향후 거취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 에이블씨엔씨에 따르면 이에 대한 논의를 내주부터 차근차근 논의할 예정이다.

증권가는 서영필 대표의 잔여지분이 남아있는 만큼 경영권은 양도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에이블씨앤씨 관계자는 “실제 경영을 누가할지에 대한 문제는 협의를 통해 결정해야 할 문제다”며 “향후 단계적으로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적 회복 중인데 주식 양도 왜?

서 대표의 이번 주식 양도 결정에 대해 에이블씨엔씨는 회사의 밝은 미래를 위한 결정이었다고 밝혔으나 관련 업계는 주식 처분 배경에 대해 여러 관측을 내놓고 있다.

에이블씨엔씨는 효율성을 위해 고비용 점포 등을 철수하는가 하면, 지난해부터는 신제품을 활발하게 출시하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또 신제품 출시로 인한 매출효과를 계속 이어나가기 위해 지난해 직원 수를 큰 폭으로 늘리는 등 옛 명성 회복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해왔다.

그 결과, 에이블씨엔씨의 지난해 매출액은 4,346억 원, 영업이익은 243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6.5%, 37.3% 상승했다.

지난해 대내외적 악조건 속에서도 저력을 보여준 에이블씨엔씨를 두고 갑작스럽게 주식을 양도하자 일각에서는 또 다른 사업구조 개편을 위한 자금력 확보에 나선 것으로 추측하거나 업계 경쟁심화로 인해 고심 끝에 내린 결론이 아니겠느냐는 말도 나온다.

 

에이블씨엔씨 관계자는 “이번 주식 양도는 회사 경영상의 어려움 등의 문제는 전혀 관련 없다”며 “회사의 미래를 위해 본인(서 대표) 결정이 맞다고 보고 내린 결정”이라고 일축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현재 당사 재무제표만 보더라도 실적이 회복세에 접어들었고 유보금이나 이익률 면도 나쁜 편은 아니다”면서도 “일각에서는 회사를 매각했다고 보는데 당사는 상장사인데다, 서 대표가 50% 이상 지분을 보유한 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오너로 보기 어려워 대주주 변경으로 보는 것이 명확하다”고 덧붙였다.

▶증권가, 우려 보다 ‘기대’…주가 변동성 커질 수 있는 것은 단점

증권가의 시각은 긍정적 분석이 더 많았다. 투자자들 역시 최대주주변경으로 주가 향방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양지혜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최대주주 변경 예정으로 우려보다는 기대 요인이 더 많다”며 “국내 유통구조 개선과 해외사업 확장을 위한 투자유치 등이 보다 적극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다만 경영권 향방이 불투명해 이번 이슈가 단기적으로는 주가 변동성을 키울 것이란 의견도 있다.

김영옥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투자회사로 최대주주가 변경된 만큼 전형적인 수익성 위주의 구조조정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서 회장의 지분이 남아있는 만큼 서 회장을 중심으로 한 구조개편 또한 가능한 시나리오"라고 분석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결론적으로 이번 매각 이슈로 인해 단기 주가변동성은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회사 내부적으로도 이번 최대주주 변경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에이블씨엔씨 관계자는 “이제 막 주주계약이 체결돼 회사가 어떤 방향으로 갈지, 어느 부분에 과감한 투자가 있을지 현재 정확하게 파악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회사 미래를 위한 결정이었던 만큼 내부적 기대도 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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