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시장 공격적 투자 등 기대…이 회장 "경영 정진하겠다" 다짐

[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경영 복귀가 공식화됐다.

그동안 이재현 회장의 복귀 시점을 두고 여러 관측이 나왔었다. 어제(17일) 이재현 회장이 그룹 행사인 ‘CJ블로썸파크 개관식’ 겸 ‘2017 온리원 컨퍼런스’에 참여해 “오늘부터 다시 경영에 정진하겠다”고 밝히며 난무하던 복귀설들은 일단락 됐다.

▲ CJ그룹 이재현 회장을 비롯한 임원들이 CJ블로썸파크 개관식에서 기념 식수를 마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이 회장의 경영 복귀에 따라 관심은 경영 부재로 공격적으로 나서지 못했던 M&A 및 투자 등에 방향에 쏠리고 있다.

앞서 CJ그룹은 더바디샵 인수를 추진했으나 적격인수후보로 선정되지 않아 고배를 마시기도 했다. 당초 CJ올리브영과의 시너지를 기대한 전략이었으나 상황의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더바디샵뿐 아니라 최근 몇 년동안 M&A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동부익스프레스, 대우로지스틱스, 코웨이, 맥도날드 등 인수전에 참여했지만 결과적으로 성공률은 저조했다.

또 CJ헬로비전 매각 실패도 겪었다. SK텔레콤으로의 인수가 무산되며 사업 정상화가 시급한 상황에 직면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17일 열린 행사에서 “그룹의 시급한 과제인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하고 미완의 사업을 본궤도에 올려놓겠다”며 “이를 위해 모든 노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특이 이 회장은 이 자리에서 2020년 ‘Great(그레이트) CJ’를 넘어 2030년에는 ‘World Best(월드 베스트) CJ’의 달성을 강조하며 중장기적 목표를 언급했다.

‘Great CJ’는 2020년까지 매출 100조 원, 해외 비중 70%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담고 있다.

이를 위해 CJ그룹은 올해 5조 원을 비롯해 2020년까지 물류, 바이오, 문화콘텐츠 등의 분야에 M&A를 포함, 36조 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공표했다.

2030년은 ‘World Best CJ’가 목표인 만큼 지속적으로 해외기업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인수할 가능성도 크다.

CJ그룹 관계자는 “(이재현 회장이) 물류, 바이오 등에 투자하겠다고 밝히기는 했지만 구체적 계획까지는 언급하지 않았다”며 “아무래도 콘텐츠, 바이오 등은 신성장동력이 될 수 있는 사업인데다 투자가 필요한 사업이기 때문에 M&A 형태든지, 투자 형태든지 다양하게 실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2020년까지 그룹을 키우고 성장시켜야 하는 큰 숙제를 안고 있다”면서 “글로벌쪽 사업에 무게를 두고 해외기업 M&A 등이 더 활발해 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회장은 지난해 특별사면 이후 신경근육계 유전병 샤르코마리투스(CMT) 치료와 건강회복에 집중했다. ‘CJ 블로썸파크’ 행사에 참여한 이재현 회장은 여전히 휠체어와 부축에 의지하긴 했으나 단상에 올라 인사말을 할 정도로 건강이 많이 호전된 모습을 보였다.

저작권자 © 컨슈머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