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돌풍 이어갈까 업계 주목…6월말 영업 개시, 카카오톡 기반·해외송금 눈길

[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국내 2호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의 출범이 임박했다. 

앞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케이뱅크와는 또 다른 장점을 내세우는 카카오뱅크가 은행권 메기로서 활약할 것으로 기대된다.

▶6월 말 영업개시 목표로 차근차근

카카오뱅크는 6월 말 영업개시를 앞두고 막판 준비작업에 한창이다.

카카오뱅크는 오는 25일부터 실제 은행 거래 환경에서 최종 운영 점검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번 운영 점검은 카카오뱅크 임직원, 카카오뱅크 시스템 구축사 및 관계사 등 제한된 인원이 참여하는 CBO 형태로 진행된다.

한국은행, 금융결제원, 신용정보회사 등을 연결한 실제 은행 거래 환경에서 카카오뱅크의 시스템 완성도, 인프라 성능 및 안정성 등을 점검하는 과정이다.

카카오뱅크는 이번 CBO를 통해 시스템 완성도 및 서비스 품질, 프로세스 등을 가다듬고 고도화한 후 본격적인 고객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앞서 혁신 금융상품 및 서비스 채널 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빅데이터를 활용한 신용평가시스템 고도화, 맞춤형 대고객 전략 등을 전개하기 위해 모바일 앱(App) 개발자, 빅데이터 전문가의 공개 채용을 진행한 카카오뱅크는 지난 22일에는 은행연합회 정사원으로 가입도 끝마쳤다.

이로써 지난 1월 가입한 케이뱅크에 이어 은행연합회의 22번째 정사원이 된 카카오뱅크는 오는 6월 본격적인 출범을 앞두고 막판 준비에 한창이다.

서비스 공개를 코앞에 둔 이용우·윤호영 카카오뱅크 공동대표는 “일상 속에 더 쉽게, 더 자주 이용하는 나만의 은행을 만들기 위해 지난 2년간 카카오뱅크 임직원들이 최선의 노력을 다 해왔다”며 “안정적이고 신뢰받는 은행으로 자리매김하는 동시에 금융 혁신을 위한 촉매가 되겠다”는 소회를 밝혔다.

▶ 초반 돌풍 케이뱅크의 선전, 차별화는?

카카오뱅크 보다 한발 앞서 서비스를 시작한 케이뱅크는 이미 성공적으로 인터넷전문은행시대의 포문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출범 한 달 반 만에 가입자 수는 30만 명을 넘었고, 여신액 3,100억 원, 수신액 3,800억 원을 기록해 각각 4,000억 원, 5,000억 원으로 잡았던 목표치의 75%를 달성했다.

때문에 후발주자인 카카오뱅크의 서비스 개시를 기다리는 업계의 관심과 기대도 남다를 수밖에 없다.

케이뱅크는 인터넷 PC와 모바일 앱 두 가지 채널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반면 카카오뱅크는 오직 모바일로만 모든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차이가 있다.

한 발 늦은 출발이 우려로 작용되는 측면도 있지만 이용자가 4,000만 명에 이르는 국민메신저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높은 접근성과 인지도의 강점이 이를 상쇄한다는 평가다. 카카오뱅크는 카카오톡 주소록 기반으로 은행앱 내에서 구동되는 간편 송금 서비스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뱅크 측은 케이뱅크와 차별점을 강조하면서 계좌개설이 평균 7분 안에 가능하다는 점을 내세웠다. 케이뱅크의 계좌개설이 10분에서 15분이 걸리는 것과 비교해 보다 빠른 비대면 계좌개설이 장점이라는 것.  

케이뱅크는 현재 준비단계로 당장은 해외송금 서비스를 하고 있지 않다. 이와 달리 카카오뱅크는 초반부터 해외송금 서비스를 강점으로 전면에 내세웠다. 송금수수료를 시중은행 대비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해 가격 우위에 있다는 설명이다.

예컨대 외화 100만 원을 송금할 때 건당 시중은행을 이용하면 3만~4만 원 정도의 수수료가 부과되지만 카카오뱅크 앱을 이용하면 3,000~4,000원으로 줄어든다.

다만 케이뱅크의 경우 편의점을 통한 24시간 ATM 무료이용이 가능한데 비해 카카오뱅크는 기존 은행 ATM으로 이용이 한정되는 부분이 약점으로 지적된다.

카카오뱅크 한 관계자는 “사실 은행업은 예대 비즈니스를 기본으로 한다는 점에서 현재 시중은행이나 모바일뱅크나 본질은 같다”며 “혁신은 세상에 없던 상품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세상에 있던 상품과 서비스를 재해석해 고객들의 편의성을 높이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케이뱅크와는 모바일뱅크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세부 상품 스펙에 조금씩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 측은 케이뱅크와 세부적인 상품 스펙의 차별화를 통해 경쟁을 벌이는 동시에 함께 인터넷전문은행 시장을 키워나갈 동반자로 인식 중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앞서 서비스를 시작한 케이뱅크에 대해 “계좌 개설 수나 규모 여수신 가입 건수가 기대 이상이었다는 점이 눈에 띄었다”며 “궁극적으로 케이뱅크와 함께 시장의 규모를 키워가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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