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방문자수 일제히 급감…업계 "업종 경계 희미, 아이덴티티 승부 관건"

[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6대 온라인쇼핑몰이 4월 방문자수가 일제히 감소하면서 시장에 한계가 온 것이 아니냐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특히 출혈경쟁으로 적자부담도 큰 상황에 방문자수 감소가 매출 하락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 또한 나온다.

▶대표 온라인쇼핑몰 방문자수 나란히 하락

25일 닐슨 코리아클릭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G마켓·11번가·옥션·쿠팡·위메프·티몬의 전체 순 방문자 수(PC 모바일합산)는 8,468만2,974명이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보다 9.2% 감소한 수치다. 업체별로 보면 많게는 19%까지 감소한 상황이다.

지난달 6개 업체 중 가장 방문자 수가 적었던 티몬의 경우는 방문자수가 1,000만 명 선까지 무너졌다. 6대 온라인쇼핑몰 중 2014년 하반기 이후 1,000만 명을 밑도는 경우는 전무했던 터라 ‘위기’가 아니냐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방문자 수가 가장 많은 사이트는 G마켓으로 지난달 1,907만4,754명이 다녀갔다. 11번가는 1,897만6,319명으로 두 번째로 많은 고객들이 찾았다. 이어 옥션이 1,549만 명, 위메프가 1,130만 명, 쿠팡이 1,028만 명 순이다.

올 1분기 기준으로도 방문자수 1위는 단연 G마켓이었다. 위메프는 지난 4분기보다 2계단 오른 4위를 차지하며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다.

▶‘위기 아냐’…각사 색깔로 승부해야

방문자수가 일제히 감소하면서 매출 위기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 속에 업계는 위기와는 거리가 멀다고 선을 그었다.

6대 온라인쇼핑몰이 지난해 방문자수가 감소하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오프라인 매장들의 매출이나 방문자도 크게 늘지는 않았을뿐 아니라 시대적으로 온라인과 모바일 쇼핑은 여전히 각광받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면서도 방문자수 감소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먼저는, 각사의 출혈 경쟁이 다소 누그러지면서 여기 저기 흩어져 있던 고객층이 한 쇼핑몰에 정착을 해서 반복구매를 하고 있기 때문 순방문자수가 줄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이전에는 치킨게임 논란까지 일으키며 각사가 각종 프로모션을 진행하면서 모객했지만 현재는 이 같은 프로모션 등은 많이 줄어들었다”며 “이미 한 쇼핑몰에 정착할 구매자들은 정착을 하고, 또 억지로 모객한 고객들은 떠난 것으로 예상된다”고 풀이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를 통해 유입되는 고객들이 많아지면서 6대 온라인쇼핑몰 외의 다른 쇼핑몰을 이용하는 고객층이 늘고 있다고 봤다.

이 관계자는 “타사의 영향보다 네이버 트래픽 등 외부 트래픽이 많아진 영향이 큰 것 같다”고 밝히고 “네이버로 검색하면서 작은 중소 쇼핑몰로 이동하는 등 네이버 영향력이 미치는 부분이 분명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대기업들이 자사 온라인몰을 갖추는 등 경쟁사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

이러한 상황 가운데 온라인쇼핑몰이 방문자수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각 회사만의 고유의 아이덴티티로 승부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경쟁이 치열해졌고 업계간 경계가 무너지고 있는 상황에서 회사만의 고유의 색깔마저 잃으면 안된다”며 “특화된 서비스나 상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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