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관·김동원·김동선 등 삼형제 지분 100%…지난해 내부거래 67% '규제 대상'

[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한화그룹이 IT계열사인 한화S&C의 지분 매각을 추진한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의 '일감 몰아주기' 규제 강화에 따른 선제적 대응 차원으로 풀이된다.

한화S&C는 시스템통합(SI), 소프트웨어 개발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비상장사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50%),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25%), 삼남 김동선씨(25%) 등 오너 일가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회사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현재 한화S&C의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지분 일부를 외부 투자자에게 매각하는 딜의 초기 단계를 진행 중"이라며 “구체적인 사항은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화그룹 측은 그 동안 내부거래를 규제를 강화하려는 공정위 행보에 발맞춰 사업구조 조정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현행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비상장사의 경우 총수 일가가 보유한 지분이 20%를 넘을 경우 일감몰아주기로 규정하고 있기 때문.

한화S&C는 지난해 매출액 3,642억 원 가운데 그룹계열사로부터 2,46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해 내부거래 비중이 지난해 67.56%로 전년 52.30%에 비해 15.26%p 늘어났다. 명백한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인 것.

이번에 일감몰아주기 규제 해소를 위해 지분 매각에 나선 김동관 전무 등 오너 일가는 이번 지분 매각 대금으로 그룹 지주사 격인 (주)한화의 추가 지분 획득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추후 IPO를 통해 추가적인 지분율 하향조정도 전망된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한화S&C의 대주주 보유지분 일부 처분 추진은 얼마 전 한진그룹 대주주일가가 100% 보유한 IT서비스기업 유니컨버스 지분 전량을 대한항공에 무상 증여 결정한 바와 같이 일감몰아주기 규제 강화 가능성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라며 “향후 대주주일가 지분율이 50~100%인 비상장기업들의 대주주일가 지분 일부 처분 및 IPO 등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한화S&C는 일감몰아주기 의혹뿐 아니라 대기업 중 유일하게 하도급거래 상습 법 위반 업체 명단에 이름을 올리면서 불명예를 안게 됐다.

한화S&C는 재해·안전사고와 관련한 민·형사상 책임을 하도급사업자에게 떠넘겼다 적발돼 과징금을 받는 등 지난 3년간 하도급법을 세 차례나 어겼다.

저작권자 © 컨슈머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