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도 한국보다 훨씬 저렴…카페라떼 벤티 26%등 대부분 20%이상 싸

[컨슈머치 = 김예솔 기자] 스타벅스가 메뉴판에 숏(short)사이즈 음료 가격을 표기하지 않아 소비자 선택권을 제한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가운데 컨슈머치가 확보한 일본 스타벅스 현지 메뉴판에는 숏사이즈를 포함, 4가지 사이즈의 음료가 모두 표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사진 위쪽 노란 동그라미선 안 참조).

한국 스타벅스가 숏사이즈를 제외한 톨 그란데 벤티 등 3가지 사이즈를 표시한 것과는 대조를 이룬다.

뿐만 아니라 일본 스타벅스의 음료 가격이 한국스타벅스에 비해 20%이상 저렴한 것으로 나타나 이래저래 한국 소비자들만 봉노릇을 해온 셈이 됐다는 지적이다.

   
▲ 일본 교토에 있는 한 스타벅스 내 메뉴판 사진. 한국과 달리 숏사이즈를 포함 4가지 사이즈가 모두 표기돼있으며 가격 역시 한국에 비해 20% 이상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출처=컨슈머치 독자)

본지가 확보한 일본 스타벅스 매장 메뉴판 사진에는 아메리카노의 경우 숏(Short)사이즈 300엔, 톨(Tall) 340엔, 그란데(Grande) 380엔, 벤티(Venti) 420엔으로 표기돼 있었다(사진 가운데 노란선 안 참조).

한국인이 가장 많이 찾는 톨사이즈 340원을 27일 환율인 100엔당 912.94원을 적용해 한화로 환산할 경우 3,104원에 불과하다.

한국 아메리카노 톨사이즈 4,100원에 비해 996원 24.0%나 싼 것으로 일본인의 입장에서 보면 한국 음료가 34% 이상 비싼 셈이다.

인기음료인 카페라떼의 경우 일본은 톨 370엔, 그란데 410엔, 벤티 450엔으로 한국 스타벅스 카페라떼 톨 4,600원, 그란데 5,100원, 벤티 5,600원에 비해 역시 크게 저렴했다.

벤티사이즈의 경우 가격차가 1,492원으로 일본이 26% 이상 가격이 낮았다.

고가 음료일수록 양국의 커피 가격차가 커지는 것은 일본 측 음료의 사이즈별 가격차가 400엔 밖에 되지 않은 상태에서 최근 엔저가 하락한 탓도 있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일본 스타벅스에 비해 한국스타벅스 음료 가격이 매우 비싼 것은 분명하다는게 사진상으로 잘 드러나고 있다.

한편 서울YMCA 시민중계실에 따르면 스타벅스 코리아가 운영하는 국내 스타벅스 매장의 커피 등 음료는 크기가 작은 순서대로 숏, 톨, 그란데, 벤티 등 네 가지가 있지만 정작 스타벅스 매장의 메뉴판에는 숏 사이즈 표기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인해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톨 사이즈를 가장 작은 종류로 생각하고 주문하고 있는 실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벅스의 ‘사이즈 표기 누락’ 행위는 식품위생법 시행규칙상 ‘식품접객업자 준수사항’ 가운데 “손님이 보기 쉽도록 영업소의 외부 또는 내부에 가격표를 붙이거나 게시하되, 영업장 면적이 150㎡이상인 휴게 음식점 및 일반음식점은 영업소 외부와 내부에 가격표를 붙이거나 게시해야 하고, 가격표대로 요금을 받아야 한다”는 조항을 위반한다는게 서울YMCA 시민중계실의 지적이다.

서울YMCA시민중계실은 발표전날인 26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스타벅스코리아를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스타벅스 코리아의 한 관계자는 “숏 사이즈는 따뜻한 음료에만 제공되고 차가운 음료에는 제공되지 않아 가격표에 표기하지 않았다"면서 "다른 커피전문점에 없는 숏 사이즈는 고객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지만, 여론을 겸허히 받아들여 개선여부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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