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 강조 ‘서경배님’ 성공노하우…소통, 독서, 고객·직원 우선 경영

세상에는 수많은 기업이 있고 그만큼 많은 리더들이 존재한다.

애플의 설립자이자 혁신의 아이콘인 스티브 잡스(1955~2011)는 여전히 최고의 리더이자 CEO로 꼽히는데 부족함이 없다.

이미 세상을 떠났지만 그가 남긴 업적은 여전히 우리에게 편의와 영감을 주고 있으며, 특히 그가 프레젠테이션, 대학교 졸업식 축사 등에서 남긴 말들은 명언, 어록으로 많은 이들에게 회자되고 있다.

반면, 리더의 자리에서도 잘못된 언행으로 물의를 빚고, 영원히 부정적인 꼬리표를 달고 사는 경우도 분명 존재한다.

우리는 리더들의 말에서 신념과 사상을 엿보기도 하며, 때로는 교훈을 얻기도 한다.

컨슈머치는 리더들의 말과 그들에 대한 제 3자의 평가들을 바탕으로 그들을 새롭게 조명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아모레퍼시픽은 이제 명실상부(名實相符)한 세계적인 회사가 됐다.

중국 등 아시아 국가를 넘어 앞으로 미국, 유럽 등에서도 아모레퍼시픽 제품을 만날 수 있다. 1990년 큰 실패를 맛 봐야 했던 프랑스 시장도 다시 문을 두드린다.

비록 최근 2분기 실적은 사드보복으로 주춤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아모레퍼시픽의 위상은 견고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아모레서시픽이 해외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서는 모습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기 때문이다.

그가 아모레퍼시픽을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뷰티 산업을 리드하는 기업으로 성장시킨 데에는 ‘독서’와 ‘소통’은 빼놓을 수 키포인트로 통한다.

더불어 이른바 '일할 맛 나는 회사'로 정평이 나 있을만큼 기업 문화에 공을 들이는 점도 주목받고 있다.

“임직원 행복해야 최고 제품 탄생한다”

2002년부터 아모레퍼시픽은 직위고하를 막론하고 서경배 회장을 ‘서경배 님’으로 부른다. 서경배 회장은 평소 평등한 조직문화와 소통을 중요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직원들의 행복을 중시하는 기업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특히 실제 아모레퍼시픽 직원들은 '여성이 다니기 가장 좋은 직장'이라고 입을 모아 칭찬한다. 일과 가정의 양립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점에서 호평받고 있다.

서경배 회장은 최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개방, 정직, 혁신, 친밀, 도전 등 5가지 가치가 모든 의사 결정의 가장 근본적 기준이다. 즐겁고 창의력 넘치는 일터를 만드는 데 있어 권위주의는 걸림돌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직원이 은인이다”

아모레퍼시픽의 성공 배경에는 서경배 회장의 남다른 경영철학이 있었다. ‘직원이 은인’, ‘고객이 은인’이라는 서 회장의 이 경영철학은 고우 스님(조계종 원로 의원)의 가르침으로부터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2013년 10월 아모레퍼시픽은 ‘갑질’ 논란에 휩싸인다. 아모레퍼시픽의 한 직원이 대리점주에게 폭언을 한 녹취록이 공개돼 곤욕을 치렀다.

서경배 회장은 이 일로 국감 증인 출석을 요구 받았지만 자리하지 않았고, 당시 손영철 아모레퍼시픽 사장이 나와 대신 사과하기도 했다.

“모든 문제의 답은 고객에게 있다”

서 회장이 평소 직원들에게 강조하는 말이다. 아모레퍼시픽은 고객의 니즈에 맞는 제품 개발을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있다.

실제로 R&D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아모레퍼시픽 R&D 투자 비중은 글로벌 화장품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다.

 

“프랑스 사람들의 삶을 제대로 이해하지 않았다”

이는 서경배 회장의 출간한 저서인 <멀리 보려면 높이 날아라>에 언급된 말이다.

아모레퍼시픽은 1990년 프랑스에 진출했다 고배를 마셨다. 당시 프랑스 공략을 위해 기초화장품을 출시한 바 있지만 시장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부족해 결국 손해를 보고 철수했다.

프랑스에서 쓴 맛을 본 서 회장은 프랑스 사람들의 삶 등 현지에 대한 이해가 충분하지 못했다고 회고한 바 있다.

 

“제가 지금까지 중국에만 120번 가까이 왔다. 우리가 추구하는 글로벌 인재상이 ‘혜초(신라 시대 승려) 대사’ 같은 분”

2014년 10월 22일 중국 상하이 쟈딩구 마루쩐 아모레퍼시픽 상하이 뷰티사업장 준공 간담회에서 한 말이다. 서경배 회장은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 중국 현지 시장연구에 큰 공을 들였다.

 

“독서는 새로운 것을 끊임없이 배우도록 동기를 부여한다”

지난 6월 5일 미국 언론사 CNBC와의 인터뷰를 통해 서경배 회장이 밝힌 말이다. 서 회장은 평소 분야와 상관없이 독서를 즐기는 독서왕으로 알려져 있다. 아모레퍼시픽 임직원들 사이에서도 경영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도 관심을 갖고 다독하는 CEO로 통한다.

실제로 임직원 대상 월례 조회에서 감명 받은 책에 대해 소개하기도 한다는 후문이다.

최근 그가 출간한 에세이 <멀리 보려면 높이 날아라>에서도 독서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느낄 수 있다.

서경배식 독서법은 물론 추천 도서도 엿볼 수 있다. 또 이 책에는 서회장 본인의 성공 비결은 ‘독서’에 있다고 말한다.

 

“제픔만 잘 만들면 팔리던 ‘양의 시대’, 기술이 담긴 상품이 돼야 팔리던 ‘질의 시대’를 넘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독보적 감성을 담은 ‘격의 시대’로 바뀌는 변곡점에 서 있다”

올해 1월 서경배 회장의 신년사다.

그는 고객에게 최고의 경험을 선사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김진영 교수의 ’격의 시대‘를 통해 품격의 시대로 변화하고 있음을 실감하고 격의 시대를 관통하는 회사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을 실현 중이다.

 

“현장은 고객과 직접 만나 배울 수 있는 소중한 장소이자 기회”

서 회장은 현장경영을 중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서 회장은 평소 임직원들에게 현장경영에 대해 자주 언급한다.

실제로 해외진출, 국내 지역사업부 등에도 직접 방문하는 등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 달에 3분의 1은 해외에, 3분의 1은 현장에 출근할 정도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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