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페이지 공개 실효성 떨어져 비판…여성환경연대 관계자 "공개된 성분도 유해 여부 알 수 없어"

[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국내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유한킴벌리 생리대가 미흡한 성분 표시로 도마에 올랐다.

최근 깨끗한나라 릴리안 생리대가 부작용 논란으로 소비자들을 충격에 빠트렸다.

릴리안 생리대를 사용한 일부 소비자들은 생리양의 급격한 변화, 생리기간 외 부정 출혈 등을 경험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또 생리대 사용으로 인해 자궁 용종, 자궁 근종 등이 발생했다는 소비자들까지 나타났다.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해당 제품에 대한 검사에 착수했으며, 제조사 깨끗한나라는 한국소비자원에 생리대 제품 안전성 조사를 요청한 상태이다.

깨끗한나라 측은 “식약처의 관리 기준을 통과한 안전한 제품이고 전 성분을 공개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 깨끗한나라 릴리안 순수한 면 울트라 중형 날개형 16개입

하지만 컨슈머치가 확인한 결과 제품에는 뒷면에 주요성분만이 간략히 표시돼 있다.

실제로 깨끗한나라 릴리안 '순수한 면' 제품의 후면에는 주요 성분으로 순면 부직포, 부직포, 고흡수쉬트-에이 등 단 3가지 성분만 명시돼 있다.

또 다음 아고라 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유한킴벌리 좋은느낌 제품의 경우 주요성분에 ‘부직포’만 간단히 적시돼 있다.

정의당 심상정 의원에 따르면 유한킴벌리의 국내 생리대 시장점유율은 57%으로 압도적이다. 이번에 논란이 된 깨끗한나라의 경우 9%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어느 제조사를 막론하고 생리대 제품들이 전반적으로 성분 표시가 미흡한 것으로 드러났으나, 과반의 점유율을 차지한 유한킴벌리의 제품의 성분 표시가 ‘부직포’에 불과하다는 것은 소비자들에게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유한킴벌리와 깨끗한나라에 따르면 제품 후면에 표시된 성분 이외에 다른 성분들은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모두 공개하고 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홈페이지에 전성분이 공개되더라도 제품 구매 시 직접 확인할 수 있는 후면 표시가 극히 제한적이어서 실효성이 떨어진다고 말한다.

다음 아고라 청원게시판에 해당 게시글을 남긴 아이디 son****은 “가격을 논하기 전에 가임기 여성이면 누구나 사용하는 생리대가 한 번 쓰고 버리고 물티슈보다도 성분 표시가 간소하다”고 주장했다.

▲ 코텍스 좋은느낌2 울트라 대형 날개형 에이

특히 ‘코텍스 좋은느낌2 울트라 대형 날개형 에이’ 제품은 신기술인 매직쿠션과 좋은 원자재로 만들어진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주요성분에는 역시 ‘부직포’만 표기돼 있다고 꼬집었다.

일각에서는 유한킴벌리가 획득한 소비자중심경영인증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소비자중심경영은 ‘제품 및 서비스의 기획부터 개발 및 생산, 판매에 이르기까지 가치 창출의 주요 활동들이 소비자 관점에서 이뤄지는 경영활동’을 말한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알 권리를 제대로 충족시키지 못한 유한킴벌리에 소비자중심경영 인증을 부여했다는 지적이다.

여성환경연대 관계자는 “일회용 생리대에는 흡수체, 인조섬유, 펄프, 향료, 색소 등 다양한 성분이 들어가 있기때문에 유해물질이 여성의 몸에 흡수될 가능성도 있다”면서 일부 제조사가 공개한 성분들에는 폴리아크릴산염 가교체의 고분자 흡수체, 부직포, 폴리엔틸렌 필름 등이 있는데 이 공개된 성분들이 실제 유해한지에 대한 정보는 제대로 나와있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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