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유한킴벌리 제품도 불안해"…'안전하다' 공지 후 묵묵부답 후속대책 ‘씁쓸’

[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생리대 유해성 논란으로 최근 여성 소비자들은 "믿고 쓸 제품이 없다"며 불안암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 3월 여성환경연대가 매출 상위 10여개 브랜드의 제품에 대해 유해성 여부를 조사한 결과 22종의 유해물질이 검출됐지만 정확한 제품명이 공개되지 않고 있어 불안감은 더해가고 있다.

시민단체의 유해성 조사에서 유일하게 밝혀진 제품은 깨끗한나라 릴리안뿐이다.

앞서 시민단체가 밝혔듯 매출 상위권에 있는 브랜드에 대한 제품을 조사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유한킴벌리나 엘지유니참 제품에서도 유해물질이 검출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유한킴벌리, 엘지유니참, 깨끗한나라 등 주요 생리대 제조업체 5곳이 동일한 제조소로부터 접착제를 공급받고 있다는 사실을 발표하면서,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국내 제품에 대한 신뢰도가 바닥을 치고 있는 가운데 여전히 시중에는 유한킴벌리 등의 제품이 판매 중이다.

아직까지 식약처의 생리대 전수조사 결과도 나오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실제로 유해물질 검출 여부가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제품을 구매하면서도 찜찜함을 떨치기 어렵다는 것이 소비자들의 반응이다.

이 가운데 한국암웨이가 자사 생리데 제품인 ‘후아’를 잠정 판매 중단했다.

▲ 한국암웨이 '후아'

암웨이 후아 생리대 사용 후 생리 불순 및 생리양의 변화를 경험했다는 부작용 사례가 하나, 둘 나오기 시작했고 소비자들에 의해 후아 생리대의 제조사가 깨끗한나라임이 밝혀졌다.

암웨이 관계자는 "제조사가 깨끗한나라임을 감안한 것이기도 하지만 깨끗한나라의 여성용품에 대한 사회적 이슈 증가에 따라 해당 생리대 제품의 판매를 잠정 중단키로 지난 28일 결정했다"고 밝히고 "한국 암웨이의 '고객만족보증제도'에 의거해 환불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유한킴벌리 등 여성용품 상위 업체들은 식약처의 기준에 적합하게 안전하게 만들어진 제품이라고 공지하고 판매를 계속하고 있다.

유한킴벌리 홈페이지에는 제품별 성분 표시가 돼 있기는 하지만, 제품 등에는 기재되지 않아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한 소비자는 “깨끗한나라 릴리안 생리대랑 유한킴벌리 제품하고 접착제가 같은 성분이었다”면서 “깨끗한나라 제품은 전부 안 쓴다 하더라도 유한킴벌리는 그나마 믿고 있었는데 이젠 전부 못 믿겠다”고 말했다.

본지는 판매 지속 여부 및 후속 대책 등에 대해 묻기 위해 유한킴벌리 측과 연락을 시도했지만 끝내 연결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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