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병·집단 장염 등 논란 2달여만에 사과문…사 측 "일련의 사태 도의적 책임, 피해자 지원할 것"

[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햄버거병 논란 등으로 소비자 불안을 재촉하던 맥도날드가 대표명의로 공식 사과문을 내걸었다.

해당 논란이 발생한지 두 달여 만에 조주연 대표가 입을 연 것이다.

▶“못 믿을 맥도날드?”…안전 도마

최근 맥도날드의 햄버거를 기피하는 소비자들이 많다. 맥도날드 햄버거를 먹고 건강에 이상을 느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부터다.

▲ 맥도날드 불고기버거 이미지.(출처=맥도날드 공식홈페이지)

지난 7월에 맥도날드 해피밀을 먹고 ‘용혈성요독증후군(HUS)’에 걸렸다고 주장한 소비자가 한국맥도날드를 상대로 고소를 하기에 이르렀다.

뿐만 아니라 지난달 28일에는 전주에 있는 매장에서 초등학생 7명 등이 맥도날드에서 불고기버거를 먹고 집단 장염에 걸리기도 했다. 결국 맥도날드는 불고기버거 판매를 잠정 중단했다.

한국소비자원의 햄버거 위생 상태 조사 결과에서도 유일하게 맥도날드만이 문제가 됐다. 맥도날드 불고기버거에서 식중독 유발균이 발견된 것이다.

온라인 육아 카페 회원인 babo****은 “무지한 엄마 때문에 아이들이 해피밀과 불고기버거를 먹인 죄책감 때문에 힘이 들다”고 털어놨다.

또 다른 네티즌인 ana****은 “햄버거병 기사 이후로 모든 햄버거는 입에도 대지 않는다”고 말했다.

▶"죄송하다" 글로 전한 조주연 대표

햄버거병 논란이 발발한지 두 달여가 지나서야 맥도날드 조주연 대표는 “죄송하다”며 공식 입장을 밝혀왔다.

▲ 지난해 9월 '제10회 인적자원 개발 컨퍼런스'에서 특강 중인 맥도날드 조주연 대표.

먼저 조주연 대표는 입장문을 통해 “최근 몇 달 동안 저희 매장에서 발생한 사안으로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스럽다”고 전하며 “한국맥도날드 대표이기에 앞서 저 또한 엄마로서 일련의 사안들을 겪으며 안타까운 마음으로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식품 안전 논란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원인 규명을 위한 조사를 받고 있는 맥도날드 측은 정부 당국 조사에 성실히 협조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조 대표는 “정부 및 외부 전문가와 함께 식품안전과 관련된 모든 프로세스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하고 “식품안전 프로세스를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면서 모든 메뉴의 안전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내용으로는 ▲제 3의 외부 기관의 검사 ▲매장 직원 위한 ‘식품안전 핫라인’ 개설 ▲본사, 매장 포함 모든 직원 대상 식품안전 교육 강화 ▲고객 초청 주방 공개 및 원재료 보관, 조리, 서빙 과정 투명 공개 ▲원재료 공급, 최종 제품 판매 과정 웹사이트 공개 등이다.

일각에서는 늑장 사과라는 점도 문제지만 조 대표가 직접 나와 사과하지 않고 글로 대신한 점에 대해 따가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HUS 관련 이슈 당시 아이가 심각한 질병이기는 했지만 여러 조사 중이라 함부로 언급하기 어려웠다”면서 “이번 불고기버거 장염 관련 사안은 집단 발병이었고, 이를 떠나서도 최근 일련의 상황들 때문에 고객분들에게 양해를 구하고자 입장문을 발표하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사과문에는 없는 보상 내용은?

글로 한 사과에 대해서도 지탄을 받았지만, 공식 사과글에 햄버거병과 장염 피해자들에 대한 보상안은 빠져 있어 소비자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에 대해 맥도날드 측은 HUS에 걸린 아이의 건강을 최우선에 두고 여러 방안을 모색 중이지만 연락이 닿지 않는다고 전했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계속해서 당사에서 연락을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고 있지 않다”며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인 사안이고 발표가 난 것은 아니지만 당사가 도의적 책임 가지고 성심껏 지원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불고기버거 섭취 후 장염이 발병한 고객들에 대해서도 개별적으로 연락하며 필요한 검사 및 치료를 할 수 있도록 안내했다” 덧붙였다.

또 여론은 자체적인 원인 규명 활동에 대한 내용도 담기지 않아 미온적 대응으로 일관하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해 맥도날드 관계자는 “원인 규명을 위한 당국 조사와 함께 자체 조사도 함께 실시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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