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콜라 '폴라베어', 아리따움 '소니엔젤' 등 캐릭터 이벤트 활발

[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12월 연말을 맞아 소비자들을 사로잡기 위한 기업들의 이벤트가 활발하다. 특히 키덜트(Kid+Adult)족을 노린 캐릭터 상품이 붐을 일으키고 있다.

던킨도너츠가 진행한 ‘무민(Moomin)’ 이벤트는 단연 대히트를 기록했다. 도넛 8개를 구입하면 무민 인형을 3000원에 구매할 수 있도록 진행해 그야말로 대박이 났다.

행사 시작 이틀 만에 1차 물량 5만2000여 개가 품절됐다. 추가로 공급물량 역시 입고 즉시 팔려나가 총 13만 개의 '무민' 인형이 대부분 소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기 품절 된 무민 인형을 얻기 위해 소비자들은 여러 곳의 매장을 돌며 발품을 파는 노력을 마다하지 않았다. 무민 인형을 사기 위해 혈안이 된 소비자들의 아우성이 곳곳에서 빗발치자 인터넷상에서는 이 사태를 ‘무민 대란’이라고 칭했을 정도다.

   
▲ 오전 8시 던킨도너츠 매장에 줄을 선 사람들

직장인 박모씨(31.여)는 “던킨도너츠 매장을 8번이나 방문하고서야 겨우 무민 인형을 구입할 수 있었다. 직장 동료 것 까지 두 개를 구매할 수 있게 돼 무척 기쁘다”며 “평소 다이어트 때문에 빵이나 도넛을 즐기지 않지만 무민 인형을 사려고 오랜만에 던킨을 방문했다”고 말했다.

도대체 무민의 정체가 무엇이길래 소비자들이 이토록 열광하는 것일까.

무민은 북유럽 신화에 나오는 트롤(요정)을 캐릭터화한 것으로, 핀란드의 ‘뽀로로’로 불릴 만큼 핀란드 내에서 국민 캐릭터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무민을 던킨도너츠가 연말 이벤트에 활용한 것이다.

한국에서 인지도가 거의 없다시피 한 무민을 활용한 이벤트는 던킨도너츠 입장에서도 꽤나 모험이었다. 때문에 무민 캐릭터가 이 정도로 큰 사랑을 받을지는 행사를 진행 한 던킨도너츠 측도 전혀 예상치 못했다는 후문이다. 게다가 11월 말 회사 측에서 무민 이벤트에 대한 공지를 했을 때만해도 일부 매니아 층에서만 반응을 보여 회사 측의 기대감은 더욱 크지 않았다.

   
▲ 던킨도너츠의 '무민 대란 입장 발표'

12월부터 본격적으로 이벤트가 진행된 후 SNS에 입소문이 돌기 시작하면서 무민의 인기가 치솟으며 상황은 반전됐다. 이벤트 1차 물량이 조기 소진되자 던킨도너츠 측은 ‘무민 대란 입장 발표’라는 귀여운 공지를 통해 소비자들의 마음을 달래야만 했을 정도.

던킨도너츠 관계자는 “하나만 사는 것이 아니라 일부러 두 세 개씩 구매하는 소비자가 많다”며 “복합적인 이유가 있겠지만 이벤트 기간 매출이 30%정도 증가한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무민의 인기 요인에 대해 그는 “캐릭터의 신선함이 주요했던 것 같다”며 “익숙한 캐릭터가 아니다 보니 호기심을 자극하고 무민이 갖고 있는 신비한 스토리가 더해져 어린아이 뿐 아니라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큰 사랑을 받게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인형 뿐 아니라 설목장 우유반죽에 연유 커스터드크림을 넣어 '무민'을 귀엽게 형상화 한 '순수우유 무민‘ 도넛도 매출 상승에 한 몫 더했다. 업체 측에 따르면 대표 상품 보다 오히려 더 인기가 좋아 판매 1-2위를 다툴 만큼 판매율이 높았다. 캐릭터에 대한 호감도 자체가 높다 보니 인형, 도넛, 케이크 종류까지 두루 인기가 좋다는 것.

현재 무민 인형은 중고나라에서는 1만8000원에서 2만5000원까지 가격선이 책정 돼 거래되고 있는 상황이다. 웃돈을 주고서라도 기필코 무민 인형을 소장하겠다는 키덜트들의 수요가 높은 탓이다.

지난 5월 맥도날드에서 어린아이 전용 햄버거인 해피밀을 세트를 구입하는 소비자에게 증정한 ‘슈퍼 마리오’ 피규어가 붐을 일으켰다. 당시에도 3500원 짜리 햄버거를 먹으면 공짜로 주는 마리오 장난감이 중고나라에서 8000원에 팔리는 등 과열 양상까지 벌어진 바 있다.

이 밖에도 아리따움에서는 ‘소니엔젤’을 활용한 이벤트가 한창이며, 코카콜라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폴라베어’ 한정판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 아리따움 '소니엔젤, 코카콜라 '폴라베어', 던킨도너츠 '무민', 배스킨라빈스 '멀티폴라베어'(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아리따움 모디 네일과 소니엔젤이 함께 준비한 콜라보레이션은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나는 소니엔젤 6종과 알록달록 오나먼트 질감의 모디 글램 네일즈 6종으로 구성돼 키덜트족의 소장 욕구를 자극하고 있다.

배스킨라빈스는 아이스크림 케이크를 구매 시 '멀티 폴라베어' 인형을 1000원에 구매 할 수 있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멀티 폴라베어는 귀여운 북극곰 인형으로 등에 작은 지퍼 주머니와 가방 끈이 달려있어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제작됐으며 깜찍한 가방과 포근한 쿠션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어 인기가 높다.

업계 한 관계자는 “불황이다 보니 소비자들이 적은 돈으로 큰 기쁨을 누릴 수 있는 사소한 사치를 즐기게 되는 것 같다”며 “앞으로도 캐릭터 상품을 활용해 ‘키덜트’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이벤트가 활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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