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G생명 개선 폭 가장 높아…미래에셋, 교보라이프 등은 하락세

[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국내 주요 생보사들의 보험금 지급여력(RBC)비율이 전반적으로 크게 개선된 모습이다

지난해 말 생보사 평균 RBC비율이 전 분기 대비 큰 폭으로 하면서 재무 건전성에 대한 위기감이 팽배해지자 업체마다 각각 비용절감 및 자본확충에 총력을 다한 결과로 풀이된다.

그러나 KDB생명 등 일부 중소형 업체들은 여전히 RBC비율 및 실적 개선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불가피하게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KDB 2분기 연속 최하위…유상증자 절실

생명보험협회 경영 공시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6월 말) 기준 RBC비율이 가장 낮은 생보사는 KDB생명으로 나타났다.

KDB생명은 전분기 RBC비율 124%로 업계 최하위를 차지한 데 이번 분기 기준 128%의 RBC비율로 2분기 연속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25곳 전체 생보사 가운데 RBC비율이 150%를 하회하는 업체 역시 KDB생명이 유일하다.

▲ 25개 생보사 RBC비율 추이

보험사의 대표적인 재무건전성 지표인 RBC 비율은 말 그대로 고객에게 보험금을 제대로 줄 여력이 되는지를 측정한 수치다. 금융당국은 위기상황을 대비해 각 보험사의 RBC비율이 150%를 웃돌도록 권고하고 있으며, RBC비율이 100% 미만으로 떨어진 보험사는 경영개선요구나 명령 등의 시정조치를 받게 된다.

또한 오는 2021년 보험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보험사의 보험금 지급 능력을 평가하는 RBC 비율 규제가 대폭 강화되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한 보험사들의 자본확충 부담이 더욱 무거워진 상황에서 3분기 연속 120%의 RBC비율을 기록하고 있는 KDB생명은 그야 말로 위기 상황이다.

결국 KBD생명은 올 하반기부터 경영개선을 위해 지점 수를 절반으로 축소하고, 인건비 절감 위한 희망퇴직을 수 차례 실시하는 등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최근 KDB생명은 옛 금호생명 때부터 17년간 지속해오던 여자프로농구단 운영도 접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ING생명 큰 폭 개선…미래에셋, 교보라이프 등 하락

아직 신생 보험사로 규모가 작은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이 961%로 RBC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지난해 말 2,468%에서 올해 초 1,716%로 대폭 줄어든 데 이어 RBC비율 1,000% 선 마저 무너지며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온라인 전용 생보사인 교보라이프플래닛를 제외하면 RBC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ING생명으로 523%를 기록했다. 이는 전분기 RBC비율 288%에 비해 235%p 개선 된 수치로 거의 2배 가량 증가했다.

뒤를 이어 푸르덴셜생명(450%), 처브라이프생명(438%), BNP파리바카디프(375%) 등 외국계 생보사들이 주로 상위권을 차지했으며, 국내 대형 생보사 삼성생명(331%)이 뒤를 이었다.

반면 KDB생명(128%)에 이어 흥국생명(162%), 현대라이프(164%), 동부생명(188%), DGB생명(191%), 하나생명(199%) 등은 RBC비율이 200% 아래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업계에서는 RBC비율 200% 이상을 안정적으로 보고 있다.

전분기에 비해 가장 큰 폭으로 RBC비율이 증가한 업체는 ING생명(235%p)으로 조사됐으며, 푸르덴셜생명(145%p), BNP파리바카디프(80%p), 메트라이프(70%p)도 두드러지는 개선세를 보였다.

25개 생보사 가운데 전분기 보다 RBC비율이 하락한 업체는 교보라이프플래닛(-755%p), 미래에셋생명(-4%p), IBK연금(-2%p), 라이나생명(-2%p) 단 4 곳뿐이었으며, 나머지 업체는 모두 전분기 보다 개선된 RBC비율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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