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가입 이벤트 허점 드러나 돌연 경품 회수…먹튀 비판 속 기프티콘 재전송

[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최근 신세계TV쇼핑이 실시한 회원가입 이벤트에 대해 ‘어이없다’는 소비자들의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꼼수’ 이벤트로 소비를 우롱했다는 증언이 쏟아졌다.

▲ 출처=온라인 커뮤니티.

최근 신세계TV쇼핑은 신규 회원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스타벅스 아이스 아메리카노 기프티콘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스타필드 코엑스점을 방문한 소비자는 QR코드를 통해 신세계TV쇼핑에 가입을 하고 이를 완료하면 커피 쿠폰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실제 이벤트를 진행하자 문제가 발생했다.

당초 스타필드 고양점 오픈 기념으로 진행된 이 행사는 스타필드 코엑스점을 방문한 고객만을 대상으로 한 오프라인 이벤트였다.

그러나 현장을 방문한 일부 고객이 QR코드를 찍어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시했고, 소비자들은 지점을 방문하지 않고서도 온라인상에서 이벤트에 응모할 수 있게 됐다.

오프라인 전용 이벤트는 온라인으로 삽시간에 퍼져나갔고, 이 이벤트는 주말에만 8만여 명이 참여했다.

문제는 신세계TV쇼핑의 대응이었다. 이벤트의 허점을 확인한 신세계TV쇼핑은 이벤트 자체를 일괄 취소하고, 발급했던 쿠폰을 회수했다.

신세계TV쇼핑의 입장도 일면 이해가 가는 부분이지만, 허술한 이벤트를 만들어 회원가입을 시키더니 도로 쿠폰을 회수한다니 소비자 입장에서는 어이가 없는 노릇이다.

특히, 회원가입 이벤트의 경우 이제 많은 소비자들이 개인정보를 목적으로 한 마케팅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 즉 쿠폰을 회수했다는 것은 개인정보만 취하고 댓가는 치르지 않은 것으로 받아들여져 '먹튀'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한 소비자는 받은 쿠폰을 사용하려다 '사용할 수 없는 쿠폰'으로 확인돼 창피를 당했다면서 온라인 커뮤니티에 성토글을 올리기도 했다.

누리꾼들은 “문자 받고 기분 나빠 바로 탈퇴했다”, “지난번 신세계 면세점 이벤트 때도 줬다 뺐더니 분노 게이지가 상승한다”, “개인정보 먹튀하고 통보도 없이 이벤트를 일괄 취소하는 건 소비자 우롱이 아니고 뭐냐”는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 신세계TV쇼핑에서 발송한 문자.(출처=온라인 커뮤니티)

여론의 들끓자 신세계TV쇼핑 측은 회수됐던 음료 쿠폰을 다시 재발송하기로 결정했다.

신세계TV쇼핑은 “기프티콘과 관련해 고객에게 불편을 줘 정중하게 사과드린다”며 “당초 현장에서 회원 가입한 고객 대상 기프티콘 행사라 판단해 회수했지만 기프티콘을 다시 보내기로 결정했다”고 공지했다.

기프티콘은 오늘(19일) 오전 10시부터 순차적으로 발송돼 오후 2시경 재발송이 마무리됐다.

신세계TV쇼핑 관계자는 “앞으로는 구매 사은 형태로 진행해 혼선이 없도록 할 예정"이라면서 "당시 이벤트 참여를 위해 가입한 고객이 이번 일로 탈퇴를 했더라도 동일하게 음료 쿠폰을 지급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현재는 참여 고객 일부가 번호 이동 등으로 새번호로 발송해 달라는 요청 외에 별다른 요청은 접수되지 않고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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