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점 반대 단체 행동 등 반발심 커…사측 "상생방안 마련 중" 되풀이만

[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다이소아성산업(대표 박정부, 이하 다이소)이 최근 골목상권의 공룡으로 성장하면서 영세상인들과의 마찰이 심화되고 있다.

다이소는 생활용품 기업으로 3만 개에 달하는 품목을 취급하고 있다. 또 파격적인 ‘균일가’ 정책으로 소비자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공룡된 ‘다이소’, 골목상권 침해 논란 지속

연 매출 2조 원을 바라보는 거대 유통사가 된 다이소는 1997년 1호점을 시작으로 20년 동안 큰 성과를 이뤄 냈다.

매년 20% 수준의 성장을 이룩하며 현재 매장만 1,200여개까지 확장했다.

하지만, 공격적인 출점에 지역 상인들은 울상이다. 라면, 스낵 등 식음료와 각종 세제 및 생활필수품을 5,000원 이하로 판매하는 다이소 때문에 골목상권이 위협받는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최근에는 내년 2월 개점을 목표로 수원시 장안구 연무동에 지상 3층, 연면적 1373.18㎡ 규모 건물의 건축허가를 신청했다.

이와 관련해 지역 상인들의 반발이 거세다.

연무시장의 한 지역 상인은 타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모든 물품이 겹치고, 자본도 많다”면서 “연무시장에 다이소가 들어오는 순간 망한다”고 토로했다.

수원상인연합회 100여명은 지난 7일 다이소 입점 ‘철회’를 요구하며 단체행동에 들어가기도 했다.

앞서, 문구업계에서도 다이소로 인한 피해 사례에 착수하는 등 다이소로 인한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했다.

한국문구공업협동조합·한국문구유통업협동조합·한국문구인연합회 등은 해당 조사 결과에 따라 다이소를 중소기업 적합업종 규제 대상으로 지정해줄 것으로 정부 당국과 정치권에 요구할 방침이다.

▶다이소 출점 제동걸리나

수원시 연무동 상인들의 반발이 커지자 다이소 측은 상생방안 마련에 나섰다.

지역 상인들은 합리적인 상생방안이 아니라면 건축허가를 내줄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수 년 전 연무시장 인근에 기업형 슈퍼마켓인 SSM이 입점했을 당시에 이미 연무시장 상인들은 큰 타격을 입었기 때문에 더욱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연무시장 상인들은 지난달 8월 25일부터 이달 5일까지 4차례에 걸쳐 다이소와 협의를 진행했지만 뚜렷한 합의점을 찾지 못한 상황이다.

인근 상인들은 SSM과도 크게 다르지 않은 다이소가 유통발전법이 규정한 ‘대규모 점포 기준(연면적 3,000㎡ 이상)’을 넘지 않아 별다른 규제를 받지 않고 있어 강력한 규제를 요구하고 있다.

수원시는 양측의 마찰을 중재하고 상생방안 마련을 돕는 한편, 다이소 연무점의 건축허가를 늦추고 있다.

이 때문에 다이소 연무점의 출점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역 상인과 다이소가 협의점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고, 일부 품목을 판매하지 않는 등의 간단한 생상방안만으로는 지역 상인의 반발을 잠재우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는 탓이다.

일부에서는 내년 2월 출점은 무리라는 시선을 보내고 있지만 다이소 측은, 출점 계획과 관련해서는 말을 아꼈다.

다만, “수원시 연무시장 상인들과 상생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만 되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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