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 시간을 의미하는 은어로 사용 부적절 지적…회사 측 “의도한 바 없다”

[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제주소주의 ‘푸른밤’이 여성단체들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다.

최근 제주여성인권연대는 “제주소주 푸른밤 마케팅에 성매매 은어를 사용했다”고 지적하면서부터 이 논란은 점차 확대되는 분위기다.

지난 9월 15일 신세계 그룹은 제주소주 ‘푸른밤’이 공식 론칭했다. 작년 12월 신세계 이마트가 지분 100%를 취득하는 형식으로 제주소주를 인수, 국내 소주 시장에 도전한 것이다.

▲ 출처=제주소주 홈페이지.

신세계는 ‘푸른밤’을 알코올 도수에 따라 두 종류로 나눠 판매하고 있다.

비교적 알코올 함량이 적은 저도주에는 ‘짧은밤(16.5도)’이라는 이름을 붙였고, 20.1도의 고도주는 ‘긴밤’이라는 제품명을 부여했다.

여성단체는 푸른밤 소주에 적용된 이 서브 브랜드 네임은 성매매 은어로 사용에 부적절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실제로 긴 밤과 짧은 밤은 유흥업소에서 성매매 시간을 의미하는 은어다. 포털사이트에 단순 검색만으로도 성적 단어임을 확인할 수 있다.

가수 소유를 모델로 내세운 홍보 내용도 도마에 올랐다.

일부 홍보 자료에는 “너는 어떤 밤이 좋아?”라는 문구가 삽입돼 있는데, 이 또한 자극적인 표현이라고 일부 여론은 주장하고 있다.

제주여성인권연대는 7일 논평을 통해 성매매 현장의 은어 사용이 논란이 되고 있는 만큼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냈다.

해당 단체는 “현실에서 이런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 용어인지 확인하지 않았다”면서 “고의든 실수든 소비자에게 불쾌감과 불편함을 주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상품 홍보 과정에서 사용되는 성적 대상화로 인해 특정 성을 비하하거나 혐오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것은 없는지 바라보고 그런 가능성이 있는 용어의 경우 좀 더 세심하게 다듬 등 신중한 마케팅 전략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신세계 측은 논란되는 부분은 전혀 의도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현재로서는 제품명을 변경할 계획도 없음을 내비쳤다.

회사 관계자는 “푸른밤이라는 제품명에서 파생된 이름일 뿐”이라며 “성매매 은어를 연상할 줄은 몰랐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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