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Sh수협은행 기자간담회 이동빈 은행장·권재철 수석부행장

[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수협중앙회로부터 54년 만에 독립한 Sh수협은행이 출범 1주년을 맞았다.

Sh수협은행은 지난 1년간 확충된 자본력을 바탕으로 수익성, 성장성 및 건전성을 한 단계 발전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 올해 10월 말 기준 추정 세전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30% 상승한 2,193억 원을 달성했으며, 소매여신 증대와 안정적 예금조달 기반 확대 추진으로 총자산은 30조 원대로 진입했다.

위기도 있었다. 올해 4월 초 이원태 전 행장이 퇴임한 후 지난 반년 동안이나 수장 없이 위태로운 항해를 이어오며 많은 이들의 우려와 걱정을 샀다.

6개월간 비상경영 체제를 유지해 오던 수협은행은 최근 우리은행 부행장 출신인 이동빈 행장에게 지휘봉을 맡기고 리더 공백 사태를 마무리했다. 이 행장은 역사상 첫 민간출신 은행장으로 수협은행의 변화와 혁신을 이끌 적임자로 기대된다.

 

1일 오전 서울 송파구 소재 수협은행 본점에서 열린 출범 1주년 기념식 및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이동빈 행장은 ”앞으로 우리는 연평균 3,000억 원 정도 벌어야 한다. 공적자금, 빚이 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행장은 이어 ”올해 어려운 가운데 영업은 잘했지만 시장 인지도가 부족하다 보니 자산구조나 고객층이 아직은 많이 약하다“며 ”소매금융 경쟁력 강화로 시장 기반을 튼튼히 하는 은행을 만들어 공적자금을 조기 상환하는 것이 최우선 숙제“라고 덧붙였다.

Q. 향후 디지털 및 모바일뱅크 전략은?

(이동빈 행장) 모바일뱅크를 시작은 했으나 아직 적극적이지 못하다. 상품 리뉴얼을 통해 오는 29일 재오픈 할 계획이다. 카카오뱅크와 비슷한 한도, 경쟁력 있는 금리를 제시하는 동시에 IT를 통한 고객창출 노력을 하고 있는 중이다. 내년에는 조금 더 강화해 IT기반 구축을 해나갈 예정이다.

Q. 디지털 금융과 소매금융 위주로 조직개편을 한다는 계획인데 구체적 규모와 방향성은?

(이동빈 행장) 현재 수협은행은 본부의 부서와 사업 중심으로 돼 있다. 이제는 고객 중심으로 바꿀 계획이다. 아직은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개인고객과 기업고객 크게 두 파트로 나누는 구조로 갈 것이다.

 

Q. 내년 IT부문을 중점으로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구체적 계획은?

(이동빈 행장) 카카오뱅크의 경우 기본적으로 카톡을 쓰는 고객이 워낙 많아 단기간에 엄청난 성과를 달성할 수 있었다. 반면 우리는 시중은행보다도 네트워크도 적고 고객층이 두텁지 못하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IT기능을 활성화 해 금리와 한도를 시중은행과 경쟁력 있게 출시하고, 그동안 소극적이었던 대외홍보도 병행해 나가며 개인 고객에 침투해갈 예정이다

Q. 성과 중심 조직문화를 확산하겠다고 했는데 구체적인 모델은?

(권재철 수석부행장) 현재 호봉제 임금체계를 직무가치에 따른 직무성과제로 개편하는 것을 추진할 계획이다. 보상체계는 매월 영업점포 우수직원 위주로 포상금을 매년 대폭 확대하려 한다.

Q. 소매금융 경쟁력 강화 방안을 보면 저비용·고효율 미니점포로서 아파트 밀집지역에 배치하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결국 서울과 경기권에 집중될 것으로 보이는 과연 저비용·고효율의 미니점포가 가능하겠는가? 다른 은행들은 점포를 줄여나가고 있는데 반대로 가는 것 아닌가?

(이동빈 행장) 현재 총 점포 수가 135개다. 서울과 경기권 70%가 밀집돼 있고 나머지 30%가 전국 지방에 분포해 있다. 과거에는 점포를 개설하면 여신, 수신, PB등 모든 구성을 다 갖고 있었는데 이제는 디테일한 업무와 영업만 할 수 있는 소규모 점포가 필요하다.

허브 점포를 하나 두고 아파트 주변에는 리테일 업무만 하는 소형 점포를 둬서 기업여신이나 PB고객은 허브로 넘기고 소규모 점포는 리테일만 할 수 있는 형태로 가려 한다. 그렇게 되면 직원 수와 점포 임대료를 효율적으로 관리해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Q. 정부가 가계대출 규제를 강화 중인데 소매금융 강화 관련 틈새 전략은?

(이동빈 행장) 소매금융은 가계대출과 조금 다르다. 5억 원 이하의 대출을 소매금융이라고 하는데, 물론 가계대출도 포함되지만 자영업자 대출까지 포함되는 개념이다. 또한 소매금융을 강화한다는 것은 대출도 있겠지만 소액정기예금이나 적금 등 예금을 포함한 것이다.

 

Q. 공적자금을 10년이 아닌 5년 내 상환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는데 실현 가능한가?

(이동빈 행장) 공적자금 상환과 관련해 배당금을 손비로 인정하는 법안이 올해 통과하지 못했지만 수협의 종합 지원 방안을 마련하라는 안이 있었고, 의원들 역시 적극적으로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내년에는 통과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연간 3,000억 원 이상의 이익을 내고 거기에 포함해 손비를 인정을 받으면 적어도 5~6년 내에는 조기상환 가능할 것이라고 보고 있으며, 반드시 그렇게 할 것이다.

Q. 공적자금 상환을 배당을 통해서 하겠다는 것인데, 이익이 났을 때 배당을 해버리면 BIS비율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 현재도 BIS비율이 다른 시중은행에 비해 좋지 않은데 어떻게 성장성과 재무건전성의 균형을 잡을 것인지?

(이동빈 행장) 가장 뼈아픈 질문이다. 우리가 당면한 가장 어려운 숙제다. 연간 3,000억 원 벌어 이익잉여금으로 다 들어간다면 BIS비율을 맞추면서 연간 3조 원 정도 자산을 늘리는 데 별로 문제가 없다.

그러나 지적한 대로 공적자금을 상환하게 된다면 우리가 버는 돈 안에서 이익잉여금으로 전입할 수 있는 최대 금액은 1,000억 원 내외다. 자산 3조 원을 늘리기 위해 최소 2,000억~2,500억 원의 자기자본이 늘어나야 한다. 일부 부족한 부분은 매년 1,000억~1,500억 원 정도를 중앙회에서 출자를 늘리는 것으로 협의하려 한다. 그렇게 해서 BIS비율을 맞춰갈 예정이다.

Q. 그렇다면 중앙회 출자는 어떻게? 중앙회도 자금이 넉넉하지 않은데.

(이동빈 행장) 중앙회는 수금채를 통해 주로 우리에게 출자를 한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중앙회 측에서도 큰 이의 없이 진행 중이다.

Q. 공적자금 상환을 10년에서 5년으로 줄이는 과정에서 조직 내부의 불필요한 몸집을 줄이는 부분은 없는지?

(이동빈 행장) 수협은행의 자산이나 인력은 현재 시중은행의 10분의 1 규모다. 일반 시중은행이 취급하는 모든 구조를 다 갖춰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지금도 최소 규모로 모든 업무를 다 하고 있다. 신탁, 카드, IT부분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오히려 인력을 더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Q. 수협은행장에 지원한 이유는 무엇인가?

(이동빈 행장) 은행에서 오래 있었고, 여신과 심사, 영업점 생활 등을 오래 하면서 그동안 익힌 노하우와 경험을 다시 은행 쪽에서 살릴 수 있는 기회가 있기를 늘 바랐고 항상 주변에도 그렇게 말해 왔다. 그러다 보니 수협은행 공고가 났으니 지원해보라는 이야기를 듣게 됐다.

수협은행의 사업구조와 재무제표를 분석해 보니 내가 그동안 해보고 싶었던 사업구조나 여신구조 개편을 통해서 나의 전문성을 살려 잘 해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지원하게 됐다.

Q. 부금회(부산 출신 금융인 모임) 회원으로 잘 엮이는데, 그에 대한 생각은?

(이동빈 행장) 언론을 통해 들었을 뿐 부금회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이 없다. 아마 부산 출신 대학을 졸업해 함께 거론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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