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 인상 여파, 지속 상승 전망…전문가 "금리 인상되면 고정금리 유리"

[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미국의 금리 인상에 따라 당장 이자를 갚아 나가야 하는 소비자들은 시중은행의 금리 변화에 촉각이 곤두서 있다.

지난해 12월 미국이 금리 인상 후 국내 금리도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기대출자는 물론 대출을 계획하고 있는 소비자까지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주택담보대출 미리보기

지난해 7월 금융위원회는 ‘가계부채 관리방안’을 발표하면서 ‘빚 갚아나가는 시스템 구축’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내용을 살펴보면 앞으로는 원금분할상환 중심으로 대출구조를 개편하고 대출 심사도 담보 위주에서 상환능력 중심으로 개선된다. 상환능력에는 변동금리 대출 시 금리 상승 가능성도 고려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금리가 인상되는만큼 가계는 이자 부담을 고스란히 떠 안게 된다. 때문에 대출 심사를 더 까다롭게 해 실제로 상환 능력을 가진 소비자를 가려내겠다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 지난해 12월 기준 분할상환방식 주택담보대출(만기 10년 이상) 신용등급별 금리현황(출처=전국은행연합회)

실제로 지난해 4월부터 연중 2%대를 유지하던 시중 대출금리가 최근 3%대를 넘어섰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분할상환방식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가 가장 높은 우리은행으로 연 3.22%였으며 가장 낮은 은행은 광주은행으로 연 2.85%이었다. 전월대비 가장 많은 상승폭을 보인 곳은 KB국민은행(0.25%)이다.

전국 17개 은행 중 2%를 유지하는 곳은 광주은행을 비롯해, BNK경남은행, SH수협은행, 전북은행 등 4곳에 불과했다.

SC은행 신한은행, KEB하나은행 등도 3%를 넘어섰다.

▶깐깐해진 대출심사, 꼼꼼한 준비 '필수'

강화된 심사로 인해 대출을 계획했던 소비자들은 원하던 액수를 승인받기 힘들어질 전망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대출 금액이 이전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높기때문에 미리 대출 가능 규모를 은행을 통해 알아보는 것이 좋다”며 “그동안 아파트 매매가의 60~70% 정도 대출이 가능했는데 앞으로는 그것보다 금액이 줄어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균등상환 방식에 우대금리가 적용되는 등 혜택이 추가될 전망"이라면서 "균등상환 방식의 경우 더 철저한 상환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철저해지는 대출 심사에 대비해서 상환능력을 증명할 증빙자료를 정확하게 준비할 필요가 있다”면서 “앞으로 보편화 될 분할상환 대출을 받을 경우 금액과 기간을 정할 때 반드시 본인의 캐시플로우를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시중금리 오르면 ‘고정금리’가 답

어디로 튈지 모르는 변동금리 대출을 보유한 소비자들은 고정금리의 전환을 고려하고 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금리가 우상향하는 트렌드에서는 변동금리보다 고정금리로 대출받는 것이 유리하다”면서 “기존 대출자들도 상승이 예상된다면 최대한 빨리 전환하는게 낫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고정금리 전환도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보유한 대출의 금리와 시중 대출금리의 움직임을 비교해 고정금리 전환 결정을 내려야한다”면서 “변동금리라도 금리 수준이 낮다면 급하게 전환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고정금리 전환은 차주의 신용등급, LTV, DTI 등의 종합적인 평가 후에 가능하며 기존 대출의 중도 상환 해약금은 면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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