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코스닥지수가 900선을 돌파하면서 호황을 이루고 있다.

코스닥지수 상승을 견인하고 있는 업종은 제약·바이오주다. 셀트리온제약, 셀트리온 등 셀트리온 3형제와 신라젠 등이 제약·바이오주의 강세를 이끌었다.

30일 한 때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1위에서 5위까지도 바이오 업체들이 꿰차고 있는 등 제약·바이오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큰 것으로 보인다.

▶바이오·제약주 쏠림 현상…왜?

올해 들어 제약·바이오주들의 비상이 눈부시다.

코스닥 시장 종목 중 제약·바비오 업종들의 주가 상승이 압도적이었고, 상승률 역시 다른 종목에 비해 높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0일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5개사는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신라젠, 바이로메드, 티슈진 등 바비오 업종에서 싹쓸이 했다.

오늘(31일 기준)도 셀트리온헬스케어와 메디톡스, 휴젤 등이 제약·바이오주들이 각각 0.74%, 1.79%, 0.27% 상승하며 장을 마감했다.

다만, 신라젠과 티슈진, 셀트리온제약 등은 각각 3.81%, 5.04%, 2.01% 내리며 주춤했다.

이러한 코스닥의 활황은 셀트리온의 수출 물량 확대 등 바이오주들의 호재도 있지만 정부와 금융위원회가 코스닥 시장 활성화 정책을 내놓으면서 외국인투자자들과 기관투자자들의 자금이 유입된 효과도 있다.

특히 코스닥지수는 지난 29일 한 때 927선까지 올라가기도 했는데 이 역시도 제약·바이오주의 영향이 컸다. 이날 한국거래소 주최 기자간담회에서 셀트리온의 3월 코스피200 편입 가능성 소식에 셀트리온 3형제의 주가가 크게 올랐다.

이와 더불어 전문가들은 최근 증시 상승세를 부추기는 것은 미국발 훈풍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31일 현재, 미국발 바이오주 폭락 영향으로 일부 대형 바이오주들의 부진도 있었다는 평가다. KRX300 지수의 수혜주로 꼽힌 셀트리온 3형제와 신라젠 등도 호재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고꾸라졌다.

▶제약·바이오주 약진 계속될 전망…주의할 점은?

등락이 있긴 하지만 전문가들은 제약·바이오주의 약진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 확대에 힘입어 본격적으로 제약·바이오업종의 실적 개선이 가시화될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증권가 관계자는 “올해 영업이익 증가율만 살펴봐도 제약·바이오 업종의 전망이 밝다”고 진단했다.

증권시장에서 제약·바이오주가 각광 받으면서 올해 기업공개를 준비하는 업체들도 많아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진 상태다.

또 최근 제약·바이오주 사이에서 신약 개발에 대한 투자 등이 활발해지는 점도 투심을 부추기고 있다. 산업 특성상 미래가치가 반영되기 때문에 임상 등의 결과만으로도 거는 기대가 커진다.

특히 증권업계는 셀트리온의 성장세는 적어도 2020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분석했다. ‘허마쥬(유방암 치료제 허셉틴의 바이오시밀러)’의 유립시장 진출 임박, 항암 바이오시밀러 트룩시마의 존재감 등을 근거로 당분간 리스크가 거의 없다는 평가다.

그러나 너무 낙관적인 태도는 지양해야 한다. 증권가에서는 제약·바이오주더라도 옥석을 가려야 한다고 말한다.

셀트리온의 주가는 올해 들어 40% 가량 치솟으며 31일 31만5,700원에 마감됐다. 문제는 셀트리온의 주가가 상승 패턴을 보일 때 공매도가 뒤따랐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신라젠 등 코스닥 바이오주들에 집중적으로 공매도 세력이 몰렸다.

거래대금과 비교했을 때 공매도 비중이 높으면 해당 종목의 주가 하락을 점치는 투자자가 많다는 해석이 된다. 공매도 투자는 하락세에 베팅을 하는 세력들이다.

공매도 비중이 클수록 악재로 적용될 수 있고, 주가 역시 약세로 돌아설 수 있다.

또 코스닥시장에서 시가총액 상위주이지만 투자 정보가 거의 없는 업체들도 있고, 성과의 실적 보다는 시장은 미래 가치에 더 집중하기 때문에 위험성이 커 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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