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배급사 측 “전략적 선택, 지역 극장과 상생”…영화계·관객 우려 입장

[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오늘(14일) 영화<치즈인더트랩>이 개봉했다.

웹툰이 원작인 이 영화는 2016년 드라마로도 제작돼 큰 인기를 모았고 이에 힘입어 스크린으로 옮긴 작품이다.

이 영화는 개봉 전부터 말이 많았다.

대기업 멀티플렉스인 CJ CGV에서만 단독 개봉이 결정됐기 때문이다. 영화계에서는 독과점 문제에 대한 우려를 내비쳤다.

 

그동안 단독 개봉은 저예산 수입영화 및 예술영화 등을 일부 상영관에서 개봉하는 쪽이었는데 상업성 한국 영화까지 단독 개봉을 하면서 대기업 멀티플렉스의 영향력만 확대시킨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배급사와 극장 측에서는 비용과 마케팅 효과 등을 고려한 결정이었다고는 하지만, 향후 단독 개봉이 늘어날 경우 대기업 멀티플렉스의 영향력이 커질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또 일부 관객들은 영화관 선택권이 좁아지는 등 편의성이 악화됐다는 입장이다.

한 네티즌은 “개인적으로 잇속을 챙기려는 것처럼 보여 부정적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면서 “이를 차치하더라도 CGV 이용이 불편하거나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극장이 있다면 어떤 측면에서는 차별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치즈인더트랩>이 성공의 선례가 된다면 이러한 단독 개봉이 우후죽순처럼 늘어날 텐데 영 내키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극장에서는 단독 개봉이 좀 더 다양한 영화가 상영될 수 있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고 봤다.

CGV 관계자는 “모든 영화를 모든 상영관에서 개봉할 수 는 없다. 모든 영화가 와이드 릴리즈로 개봉하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비용, 전략 등 다양한 상황에 따라 한 극장과 공동마케팅을 통해 기대 이상의 흥행이 예상된다면 단독 개봉을 선택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치즈인터드랩이 이에 해당한다. 배급사 측은 CGV에서 단독 개봉하는 것이 비용과 전략면에서 유리하다고 판단, 단독 개봉을 결정했다.

배급사 측은 “제작비가 많이 들어 최소 비용으로 효율적인 마케팅을 하기 위한 선택”이라고 밝혔다.

CGV 관계자는 “다른 산업분야에서 단독 상품을 내놓으며 경쟁력을 확보하듯 영화산업에서도 콘텐츠 차별화의 유일한 전략이 단독 개봉”이라고 설명하며 “영화계가 우려하는 부분 등은 협력과 소통을 통해 문제점을 점층적으로 보완하고 개선하겠다”고 부연했다.

이어 “CGV 단독 개봉으로 나가는 작품이기는 하지만 지역극장과는 상생을 위해 함께 상영하기로 결정했다”면서 “CGV 이용이 불편한 일부 관객들에게도 긍정적인 반응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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