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수많은 기업이 있고 그만큼 많은 리더들이 존재한다.

애플의 설립자이자 혁신의 아이콘인 스티브 잡스(1955~2011)는 여전히 최고의 리더이자 CEO로 꼽히는데 부족함이 없다.

이미 세상을 떠났지만 그가 남긴 업적은 여전히 우리에게 편의와 영감을 주고 있으며, 특히 그가 프레젠테이션, 대학교 졸업식 등에서 남긴 말들은 명언, 어록으로 많은 이들에게 회자되고 있다.

반면, 리더의 자리에서도 잘못된 언행으로 물의를 빚고, 영원히 부정적인 꼬리표를 달고 사는 경우도 분명 존재한다.

우리는 리더들의 말에서 신념과 사상을 엿보기도 하며, 때로는 교훈을 얻기도 한다.

컨슈머치는 리더들의 말과 그들에 대한 제 3자의 평가들을 바탕으로 그들을 새롭게 조명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2년 전 국내 보험업계 최초로 현장 설계사 출신의 최고경영자(CEO)가 탄생해 화제를 모았다.

AIA생명 한국법인 차태진 대표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뿐만 아니라 차 대표는 외국계 보험사 최초로 한국인 CEO된 사람이기도 하다.

‘보험업계 최연소, 최단기 억대 연봉’, 연봉 3억 원의 프로 세일즈맨으로 이름을 날린 차 대표는 ‘차태진을 벤치마킹하라’ ‘차태진, 챔피언의 법칙’ 등 보험업계 유명한 책들의 저자이기도 하다.

뛰어난 비즈니스 실력으로 20여년 넘게 보험업계를 종횡무진 활약하며 국내 보험업계의 살아 있는 신화로 불리는 차 대표는, 지난 2년간 AIA생명의 수장으로서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 AIA생명 차태진호(號)는 보험영업이익과 투자영업이익 모두 크게 증가하면서 2년 연속 당기순이익 두 자릿수 성장을 달성하며 순항 중이다.

 

“한국 시장, 특화 상품으로 승부“

올해부터 한국 AIA생명 31년 역사의 새로운 장이 펼쳐진다. 지난 1987년 지점 형태로 한국에 진출한 AIA생명은 올해 법인 전환 작업을 마치고 공식 출범 원년을 맞았다.

AIA그룹 본사 및 국내 감독기관과의 조율을 거쳐 신설법인 설립, 지난 해 말 금융위원회로부터 'AIA생명보험 주식회사'가 생명보험사업을 진행하기 위한 허가를 취득했다.

AIA생명의 법인 전환을 두고 일각에서는 매각을 위한 사전작업으로 보는 시선도 있었으나 A한국 시장에 대해 갖고 있는 책임감과 의지를 보여주기 위함이라는 것이 AIA그룹 본사 측의 설명이다.

법인 출발을 진두지휘하는 선봉장 역할을 맡게 된 차 대표는 “법인 전환을 기점으로 100년 가까운 역사를 자랑하는 AIA그룹의 보험 노하우를 국내 상황에 맞게 재해석해 한국 시장에 특화된 상품 및 서비스로 승부하겠다”고 말했다.

차 대표는 이어 "고객을 위한 혁신적인 보험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하고 영업망 확대를 통해 미래를 위한 새로운 30년을 힘차게 출발하자"는 포부를 밝혔다.

 

“증자 등 자본확충 필요 없어”

최근 보험업계 가장 큰 고민은 ‘자본확충’ 문제다. 오는 2021년 도입되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을 앞두고 저마다 선제적 대응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차태진 AIA생명 대표는 지난해 9월 20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한국 시장진출 3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새 국제회계기준이 도입되더라도 AIA생명이 증자 등 자본확충에 나설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재무건전성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AIA생명이 미리부터 IFRS17에 대비한 회계기준을 적용해 온 데다 보장성 상품 판매에 집중, 지급여력(RBC)비율 등 건전성 지표도 매우 우수하다는 것이다.

차 대표는 "가능성은 매우 낮지만 만약 자본확충이 필요한 상황이 생기면 고객에게 더 나은 서비스와 확신을 드리기 위해서 감독 기관과 협의 하에 자본확충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차이는 태도와 습관에서 나온다”

컨설팅 회사인 엑센추어와 베인앤컴퍼니코리아에서 전략 컨설턴트로 활약하다 1996년 푸르덴셜로 옮겨 보험설계사에 발을 담군 차 대표는 전직 첫해부터 3년 연속 푸르덴셜 에이전트 챔피언에 등극했다. 1999년에는 금융분야 신지식인으로 선정된 이력도 있다

메트라이프생명 임원 자리로 둥지를 옮기고 2008년 무렵 펴낸 저서 ‘챔피언의 법칙’에서 차 대표는 “그 시절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출근부터 했다”며 “6시부터 일을 시작하기 위해 면도도 회사에서 했다”고 회고했다.

차 대표는 “사람의 능력엔 별 차이가 없다. 일정한 기간이 지나고 나면 업계에서 종사하고 있는 사람들의 지식과 스킬은 거의 비슷하게 향상된다”며 “차이는 태도와 습관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상품이 아닌 정보를 판다”

30대 초반의 나이에 회사에서 개인 공간까지 제공받는 ‘임원급 보험설계사’로 이름을 날린 차태진 대표는 비결에 대해 궁금해 하는 이가 많았다. 그는 보험 판매에 대한 새로운 개념의 전략적 사고를 세워야 한다고 비법을 공개했다.

당시 한 잡지사와의 인터뷰에서 차 대표는 “국내에서는 아직도 보험 세일즈맨은 그저 자신을 귀찮게 하고 끈질기게 괴롭히는 사람 정도로 여겨지고 있다. 그것은 세일즈맨들이 보험 상품 판매만을 목적으로 고객에게 접근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나는 고객들에게 보험 가입을 강요하지 않는다. 보험업계에서는 흔한 판촉용 선물이나 식사 대접도 하지 않는다”며 “대신 고객들이 필요로 하는 각종 정보를 수집해 제공한다. 내 정보의 가치를 아는 분들은 대부분 스스로 내 고객을 자청한다. 정보를 통해 훌륭한 인간관계를 맺는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컨슈머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