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서울우유협동조합(이하 서울우유)가 지난 2016년 유업계 매출 1위를 매일유업에 넘겨준 이후 지난해까지 2위 자리에 머물고 있다.

서울우유는 갈수록 어려워지는 유업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사업 다각화 등에 나섰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2년 연속 서울우유 따돌린 매일유업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매일유업 지주사 매일홀딩스의 연결기준 매출은 1조6,382억 원이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606억 원, 196억 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서울우유의 매출은 1조6,238억 원으로 매일유업에 비해 근소한 차로 뒤를 쫓고 있다. 영업이익은 505억 원, 당기순이익은 105억 원으로 업계 2위에 자리하고 있다.

양사의 매출 격차는 약 50억 원 수준으로 매일유업이 근소한 차로 앞서고 있다. 

여전히 순수 유가공 분야에서는 서울우유가 앞서고 있는 모습이지만 매일유업은 사업 다각화를 통해 업계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매일유업이 커피전문점 폴바셋 등 외식업과 유아복사업인 제로투세븐 등으로 발을 넓히고 있는 사이 서울우유가 순수 유가공 사업에만 치중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서울우유, 1위 탈환 나설까

올해도 서울우유의 1위 탈환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는 매일유업의 1분기 성적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사드로 인해 감소됐던 중국 분유 수출 부분이 회복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조미진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조제분유 배합등록제 시행으로 중국 분유 수출 회복 가능성이 높다”고 말하고 “앞으로 중국 분유 수출을 지속적으로 늘려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사업다각화를 통한 호실적도 예상된다는 의견이다. 매일유업은 외식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경쟁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매일유업 관계사 엠즈씨드가 외식게열사인 엠즈푸드와 합병하면서 두 외식계열사의 시너지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서울우유 역시 최근 다양한 사업을 추진 중에 있지만 아직 결실을 맺기에는 이른 감이 있다.

서울우유는 올해 디저트 브랜드 ‘밀크홀1937’ 매장을 오픈하며 디저트 분야에도 뛰어들었고 온라인쇼핑몰 ‘나100샵’을 오픈, 가공식품 등을 판매하고 있다.

다만 모두 사업 초기 상태여서 수익성은 더 지켜봐야 한다.

지난해 밝힌 서울우유는 2020년 양주 신공장 완공 해 조제분유와 아이스크림 사업에 도전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그러나 유가공 디저트 및 가공식품 분야에서는 이미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어 서울우유의 신사업에 대한 우려도 여전히 남아있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서울우유는 주식회사가 아닌 낙농가들이 만든 협동조합 형태로 이종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긴 어려워 앞으로도 우유 관련 사업으로 사업을 넓힐 계획”이라며 “이 때문에 매일홀딩스와 서울우유는 사업의 범위가 다르고 매출을 비교하는 것도 무리”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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