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경남제약이 주주들로부터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

주주를 배제한 채 M&A 결정 등이 진행되면서 주주들의 반발이 극심한 상황이다.

▶앞으로 6개월 더 거래정지

지난 14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경남제약에 대해 기업 심사위원회의 심의의결 결과 개선기간 6개월을 부여한다고 공시했다.

거래소는 “경남제약은 개선기간 종료일 11월 14일로부터 7일 이내(영업일 기준)에 개선 계획 이행내역서, 개선계획 이행결과에 대한 전문가의 확인서 등을 제출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개선기간을 부여받으면서 소액주주들의 불만은 고조됐다.

이미 경남제약은 지난 3월부터 2달 이상 주식거래가 정지된 상태여서 이번 조치로 투자자들은 눈 앞이 깜깜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 투자자는 “오는 11월 14일까지 개선기간이고 서류제출은 같은 달 23일까지다. 심사완료는 12월 14일이며 거래재개가 빨리 된다고 해도 12월 15일인데 10년 전 분식회계 문제와 경영권 분쟁이라는 이유로 총 9개월동안 거래가 묶인다는 것을 누가 납득하겠냐”고 불편함 시기를 드러냈다.  

경남제약은 지난 3월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오르며 거래가 정지됐다. 

경남제약 이희철 前회장이 2008년 적자에도 불구, 흑자로 분식회계 처리를 하면서 현재 구속 기소돼 2심 재판을 받고 있다. 이미 이로 인한 처벌은 받은 상황인 터라 주주들은 거래소의 거래 정지 결정은 문제가 있다고 봤다.

그러나 곧 경영진과 최대주주 간의 분쟁 및 신규 최대주주 예정자인 에버솔루션, 텔로미어에 대한 투명성이 확보되지 않았다며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다시 이름이 올라 현재까지 거래 정지 상태에 놓여 있다.

경남제약은 거래 재개를 위해 지난달 거래소에 경영 개선 계획서를 제출했고 그 결과로 개선기간 6개월을 부여받은 것이다.

한 개인투자자는 “올해 감사 의견에서 '적정'으로 나온 기업에 대해 왜 거래 정지를 1년 가까이 시키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주주 뒷전 경남제약에 뿔

회사 측이 경영 개선 계획의 일환으로 진행 중인 공개 M&A 매각에 대해서도 말이 많다.

지난 4일 경남제약은 홈페이지를 통해 인수·합병(M&A) 공고문을 게시하며 최대주주 모집에 나섰다.

회사 측은 M&A에 배경에 대해 “경영 개선 계획에 따른 경영투명성 확보, 거래재개를 통한 주주 및 투자자 보호, 우량 최대주주 확보를 통한 사업시너지 창출”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회사 지분의 79%를 차지하고 있는 주주들에게는 어떠한 협의나 통보 없이 일방적으로 M&A를 결정, 기습 공시한 점이다.

한 투자자는 “경영진이 회사의 지분 80%를 쥐고 있는 소액주주에게 한 마디 협조도 구하지 않고 최대주주 변경 M&A를 추진할 수 있는지 묻고 싶다”며 “집 돌봐 달라했더니 집을 팔아먹겠다는 심보”라고 비난했다.

또 인수의향서 제출 시한이 지난 4일부터 11일까지인 점도 문제로 봤다.

지난 5일부터 7일이 휴일인 점을 감안하면 서류제출 시한까지 준비 기간이 3~4일로 짧아 인수자를 모집하는 데 기간이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이에 소액주주연대는 회사 측에 M&A의 투명성 검증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회사 측은 “M&A 특성상 공식적인 결과가 확정되기 전까진 인수의향서를 접수한 회사 및 관련 정보의 공개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해 소액주주연대 관계자는 "현 경영진이 소액주주들과 소통 없이 부당한 방법으로 경남제약을 공개 매각해 투자자들에게 피해를 입힐 경우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컨슈머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