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열 샘표대리점협의회 대표, 공정위에 신고서 제출…"보복출점 등 갑질" 주장

[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샘표식품(이하, 샘표)가 대리점을 상대로 갑질을 저지르고 있다는 폭로가 나왔다.

최근 샘표의 일부 대리점주들은 본사의 불공정행위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샘표대리점협의회 대표, 공정위에 불공정행위 신고서 제출

최근 한국중소상인 자영업자 총연합회 등 6개 시민단체가 국회정론관에 모여 샘표식품 등의 불공정행위를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이들은 샘표식품 등이 대리점을 대상으로 ‘갑질’을 하고 있다고 폭로하며 구체적인 사례를 언급했다.

이들은 “도시 개발로 거래량이 늘자 해당 지역에 새 대리점을 내고 기존 대리점에 영업권 포기를 요구했다. 그런가 하면 본사가 지역 내 거래처를 직접 찾아가 기존 대리점과 계약을 끊으라는 종용도 있었다”면서 본사의 사업 활동 방해, 거래처 양도 강요 등을 주장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샘표식품 점주들은 “본사의 이러한 불공정거래 행위로 대리점주들은 생계를 위협받고 있다”면서 “거래상 불이익을 우려해 그간 수없이 참아왔으나 더 이상 견딜 수 없어 공정위에 신고했다”고 전했다.

한편, 가맹본부의 갑질 횡포에 대해서 이호열 샘표대리점협의회 대표는 “대리점법 개정이 이뤄져야 하며 문제 있는 기업에 대해 공정위의 직권조사가 강화돼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보복출점, 대리점 차별 의혹

최근 국회 정론관에서 밝힌 불공정행위에 대한 부분은 지난해부터 이호열 샘표대리점협의회대표가 꾸준히 주장한 내용이다.

이 씨는 2006년 9월 인천 서구에 샘표식품 대리점을 창업했다. 그리고 2009년 1월에는 샘표 측의 요구로 김포와 강화의 대리점을 인수, 운영해 왔다.

김포·강화 지역은 당시만 하더라도 인구 유입이 적어 적극적으로 영업에 뛰어들어야만 거래처 확보가 가능했다. 이후 김포 지역 개발이 활성화되면서 인구가 늘자 지난해 4월 샘표는 재계약을 맺은 지 일주일 만에 이 씨 대리점 인근에 새로운 대리점을 열겠다고 통보했다.

 

더불어 본사는 이 씨에게 신규대리점에 거래처를 인계할 것을 요구했다. 

이 씨는 자신의 대리점이 복합 대리점으로 샘표 외 다른 업체 상품도 취급하고 있는데 본사 측은 이를 구실 삼아 보복 출점을 감행한 것 이라고 주장이다.

이 씨 외에도 샘표 측에 부당 대우를 받았다는 대리점들이 더 있다.

지난해 A 대리점주는 프로모션 행사 상품을 대리점 별로 차별화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A 대리점주는 “샘표식품이 할인 품목을 미끼로 대리점 길들이기를 하고 있다”고 토로하며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앞서 샘표 측은 샘표 관계자는 “전체 대리점 중 55%가 복합 대리점으로 운영되고 있다”면서 “전속 대리점에 차별 또는 특혜를 주거나 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고 일축했다.

▶"사실과 다르다" 전면 부인

샘표 측은 이 씨의 일방적인 주장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샘표 관계자는 “당사는 투명 운영을 원칙으로 하고 있으며 대리점은 전국을 무대로 거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보복 출점이라는 말은 성립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대리점은 대리점주가 필요한 물건을 필요한 수령만큼 주문하고 나면 그 이후부터는 대리점들 간의 자율 경쟁”이라고 설명했다.

과거 샘표는 대리점간 지나친 경쟁을 우려해 구역을 나누고 대리점 별로 구역을 담당하는 시스템으로 운영해 왔다.

그러던 중 지난 2014년에 샘표는 대리점 간의 경쟁을 막아 소비자들이 싼 가격에 제품을 구입할 수 없도록 했다며 공정위로부터 과징금 7억6,000만 원을 부과받았다.

공정위의 시정명령 후 샘표 측은 대리점 운영에 관여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리점간의 자율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으로 바뀌었고, 서울에서 대리점을 운영하도라도 제주도, 부산 등 각 지역에 거래처가 있다면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다는 것.

샘표 관계자는 “그의 주장은 본인과 거래하던 XX마트나 OO마트가 다른 대리점과 거래하지 못하도록 관리해 달라는 것이 그의 일관된 주장”이라고 전했다. 

현재 회사 측은 이 씨와 관련 문제에 대해 직접 대화에 참여하고 있지는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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