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최근 각종 논란과 의혹에 휩싸인 가상화폐(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이 결국 오는 17일부터 거래할 예정이었던 가상화폐 '팝체인(PCH)' 상장계획을 철회하며 한 발짝 물러서는 모습이다.

지난 16일 빗썸은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예정됐던 일정대로 팝체인 상장을 진행하는 것이 시장에 불필요한 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판단했다“며 ”타 거래소에 상장된 이후 빗썸에서도 거래를 시작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팝체인’을 세계 최초로 빗썸에 상장시키겠다고 발표했으나 단 3명이 전체의 65%를 갖고 있는 가상화폐라는 사실 등 각종 의혹이 잇따르자 이를 진화하기 위해 결국 후속조치를 취한 것이다.

논란의 중심이 된 암호화폐 ‘팝체인’은 1인 방송 등 디지털 콘텐츠 유통을 위해 개발됐다. 현재 이 화폐를 보유 중인 사람은 50여명 정도로 알려졌다. 특히 전체의 95%가량을 12명이 차지하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3명이 전체의 65%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불공정한 거래구조가 형성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최초 발행일이 불과 지난달 30일인데다 신규 암호화폐공개(ICO)도 거치지 않아 정보가 투명하지 않다는 점과 빗썸 출신 개발자들이 팝체인 개발에 관여한 정황도 파악되면서 투자자들의 불신이 일파만파 커졌다

빗썸이 이례적으로 상장을 미리 공지하고, 전 세계 ‘최초’ 신규 상장을 강조하며 강행한 배경에 이러한 점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에 한국블록체인협회 측도 팝체인의 상장절차를 중단하고 재검토할 것을 권고할 만큼 사안이 무거워지자 빗썸 측에서 상장을 연기한 것이다.

빗썸 관계자는 “이번 상장이 너무나 많은 주목과 불필요한 논란을 야기 시켜 부득이하게 내린 결정”이라며 “다만 회원들에게 이미 약속한 팝체인 에어드랍은 일정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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