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하이트진로가 미국에서 상표권 출원을 하는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변수를 만났다. 

미국 맥주 브랜드 밀러쿠어스가 자사의 ‘라이트’와 하이트진로의 ‘하이트’ 상표가 유사하다며 하이트진로의 상표권 출원에 제동을 걸고 나선 것이다.

이와 관련해 하이트진로 측은 미국에서 급성장 중인 자사를 견제하려는 의도라는 입장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밀러쿠어스는 미국 특허상표청(USTPO)에 ‘하이트’ 상표 출원에 대해 이의를 제기했다.

USTPO는 지난해 2월 하이트진로의 상표 출원을 접수한 뒤 심사를 진행 중으로 지난 1월에는 관련 내용을 관보에 게재하는 등 상표 등록이 임박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밀러쿠어스가 하이트 상표가 자사 ‘라이트’와 저먼(GERMAN) 글씨체 등 외양과 발음, 인상이 유사해 소비자들이 착각할 수 있다며 상표 등록을 받아주지 말라는 이의를 제기했다.

USTPO는 관련 내용의 타당성을 따져 상표 등록 또는 거부, 중재 등의 결정을 내릴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만일 USTPO가 밀러쿠어스 측의 의견을 받아들인다면 하이트진로 측은 상표 변경이 불가피하게 된다.

이와 관련해 하이트진로 측은 상표등록 절차가 별 문제 없이 마무리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하이트 브랜드는 1993년부터 사용해왔다”며 “미국 시장에 매출을 늘리고 있는 외국 업체에 대한 견제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밀러쿠어스의 '라이트' 상표는 이미 널리 보급된 글씨체와 디자인으로 '하이트'와 유사성을 주장하는 것은 근거가 없다"며 "상표권을 지키기 위해 우리 입장을 충분히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진로아메리카의 매출은 2014년 1,648만 달러(약 178억 원)에서 지난해 2,306만 달러(약 249억5,000만 원)로 3년 새 크게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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