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올해 1분기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악화되면서 손해보험사들의 순이익도 큰 폭으로 하락세를 맞았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손보사들의 올해 1분기 순익은 8,809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6.7% 줄어든 규모다.

특히 지난해 보험사간 보험료 인하 경쟁이 촉발되면서 자동차보험 수입보험료가 420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1% 감소, 자동차 손해율도 증가세다.

▲ 손해보험사 자동차보험 손해율 추이

지난해 1분기 78.2%에 머물렀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올해 1분기 82.6%로 악화됐다. 손보업계 내 자동차보험의 비중이 워낙 크다 보니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가 전반적인 업계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업계는 자동차보험 적정손해율을 78% 안팎으로 보고 있다. 이보다 높을 경우 대체로 적자를 보게 된다. 

조사 대상 9개 보험사 중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2개 업체는 1분기 영업이익을 시현한 반면, 나머지 8개 업체는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업체 별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가장 높은 곳은 흥국화재로 나타났다. 흥국화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93.5%로 업계 내 유일한 90%대로, 9개 업체 평균 83.8%에 비해서도 9.7%p나 높은 수치다. 

반면 메리츠화재는 손해율이 가장 낮았다. 지난해 1분기 77.3%에서 올해 78.8%로 소폭 증가하긴 했지만 업체들 중 나홀로 70% 선을 유지하고 있다.

전년 동기대비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가장 상승한 곳은 DB손해보험이다. DB손해손보의 올해 1분기 손해율은 85.4%로 전년 동기 77.5%에서 7.9%p 증가했다.

이 밖에 KB손해보험(6.0%p), 삼성화재(5.0%p), 한화손해보험(3.8%p), MG손해보험(2.8%p), 현대해상(2.6%p), 메리츠화재(1.5%p) 순으로 손해율이 증가 폭이 컸다. 같은 기간 롯데손해보험은 89.4%에서 86.2%로 손해율이 오히려 감소했다.

올해 1분기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대체로 악화된 배경에는 1~2월 한파 등 계절적 요인이 크게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자동차보험 양극화 및 대형사 간 자동차보험 할인 경쟁이 심화 된 점도 손해율 상승을 부추겼다.

결국 2014년 90%를 웃돌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지난해 80% 수준으로 개선되면서 2001년 이후 16년 만에 흑자로 돌아섰던 영업이익도 올해 다시 적자전환했다.

금감원은 올해 자동차보험 시장에 대해 차량 정비요금 인상과 임금상승, 점유율 확대와 우량고객 확보를 위한 보험료 인하 등으로 손해율이 더 올라갈 수 있다고 진단 중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일부 보험사들이 자동차보험료 인상 카드를 꺼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지만 당분간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1~2월 한파 등 계절적 요인으로 손해율이 상승한데다 양극화 및 대형사 간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다만 보험료 인하 압박을 가하고 있는 현 정부 정책 기조상 섣불리 보험료 인상 카드를 꺼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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