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김현우 기자] 한국지엠(대표 카허카젬) 쉐보레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이쿼녹스'가 막중한 책임감을 안고 모습을 드러냈다.

18일 한국지엠은 출입 기자를 대상으로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이쿼녹스’의 미디어 시승회를 진행했다.

지난 2월 군산공장 폐쇄 결정 이후 한국지엠이 새롭게 선보이는 차량으로 향후 5년간 선보일 15개 차종 중 첫 주자다. 한국지엠 새 출발의 첨병인 셈이다.

행사에 참가한 데일 설리번 한국지엠 영업‧서비스‧마케팅 부사장은 “차량의 가치를 봐달라”고 밝혔다.

이쿼녹스는 데일 설리번 부사장이 말한 가치를 잘 전해줄 수 있을까?

▲ (출처=한국지엠주식회사)

▶'예상 밖' 주행능력 '준수'

이날 이쿼녹스의 시승은 서울시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경기도 파주시에 위치한 ‘카페 소솜’을 왕복하는 코스(편도 약 45km)로 구성됐다. 코스가 자유로인 만큼 시원하게 뻗은 도로에서 이쿼녹스의 전체적인 성능을 느껴볼 수 있었다.

이쿼녹스는 ▲전장 4,650mm ▲전폭 1,845mm ▲전고 1,690mm의 크기를 가졌다. 현대자동차의 투싼과 싼타페의 중간쯤 되는 체격. 

탑재된 엔진은 1.6ℓ CDTi 친환경 디젤 엔진으로 136마력의 최대 출력과 32.6kg.m의 최대토크를 제공한다. 배기량과 토크 값은 경쟁 차량 대비 다소 낮은 것이 사실.

하지만 실제로 만난 이쿼녹스는 수치로 표현할 수 없는 '잘 달리는' 미국 태생 SUV의 주행 능력을 보여줬다.

연비 역시 훌륭했다. 이쿼녹스는 도심에서도 평균 12km/ℓ 이상의 연비를 자랑했다.

이 밖에 이쿼녹스에 탑재된 제너럴모터스(GM)만의 기술인 ‘햅틱 시트(무소음 진동 경고 시스템)’는 새로운 경험이었다.

햅틱 시트는 경고음 대신 시트 쿠션의 진동으로 운전자에게 경고를 보낸다. 주행 중 위험 요소의 방향에 맞춰 전‧후‧좌‧우 모든 부분에 진동을 보내는데, 진동의 세기가 깜짝 놀랄 수준이어서 인지하지 못한 사고 위험과 졸음운전을 방지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2열 시트까지 이어지는 넓은 파노라마 선루프는 넓은 개방감을 선사해 장거리 운행 중 차량 탑승자들이 느낄 수 있는 답답함과 지루함을 해소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거슬리는 소음과 진동, 높은 가격

아쉬운 점도 존재했다. 

시승 전 질의응답 시간에 한국지엠 관계자는 “액티브 노이즈 캔슬레이션 기능이 이쿼녹스 전 트림에 기본 적용돼있는 만큼 노이즈(소음)에 큰 신경을 쓰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지엠이 보여준 자신감에 기대감이 높아졌던 탓일까.

주행 내내 느껴지는 소음과 진동은 단순히 거슬리는 수준이 아니라 운전 피로도까지 높일 것으로 보인다. 패밀리카를 지향하는 이쿼녹스로써는 큰 약점이 아닐 수 없다.

▲ 데일 설리번 한국지엠 부사장(출처=한국지엠주식회사)

뿐만 아니라 가격 역시 걸림돌이다. 

이쿼녹스의 가격은 트림(등급)에 따라 ▲LS 2,987만 원 ▲LT 3,451만 원 ▲프리미어 3,892만 원이며, 전자식 사륜구동(AWD) 시스템은 여기에 200만 원씩이 추가된다.

이에 동급 경쟁 차종에 비해 비싼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이쿼녹스를 몰아본 한 운전자는 “차량을 몰아본 결과 투싼과 비슷한 수준의 퍼포먼스를 느낄 수 있었다. 반면, 가격은 싼타페 수준이라 선뜻 구매하기가 망설여진다”라고 밝혔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옵션으로 돈을 더 주고 편의사양을 추가하도록 하는 대신, 사륜구동(AWD)을 제외한 모든 사양을 기본으로 탑재하면서 가격이 올라가게 된 것”이라며 “실제 동급 사양을 갖춘 모델과 비교하면 가격이 거의 비슷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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