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즈쇼' 등 인터넷방송 규제 사각지대, 상금도 문제…사 측 "추가 진행없을 것"

[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오비맥주가 최근 진행한 온라인 마케팅이 구설수에 오르내리고 있다.

▶엉성한 맥주 마케팅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공식 맥주인 ‘카스’를 앞세워 월드컵 응원 마케팅에 전력을 다하고 있는 오비맥주가 도마에 올랐다.

오비맥주 카스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2018 러시아 월드컵을 후원하는 공식 브랜드로 올해 마케팅 슬로건을 ‘뒤집어버려’로 정했다.

이에 따라 카스 제품 역시 로고를 상하로 거꾸로 배치한 제품을 판매 중이며 TV CF를 통해서도 상황의 암담함을 뛰어넘으라는 의미의 ‘뒤집어버려’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상식을 뒤집은 오비맥주의 마케팅이 여론의 눈총을 받고 있다.

지난 17일 잼라이브와 협업해 오후 10시부터 20분간 생방송을 퀴즈쇼를 진행한 것이 화근이었다. 아이날 동시 접속자수는 무려 18만 명을 넘어섰다.

18만 여명의 접속자 가운데 미성년자도 포함돼 있는 것이 문제였다. 잼라이브는 만 17세 이상이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으로 오비맥주와 잼라이브 협업 방송에 청소년들이 무방비로 노출됐다.

잼라이브 공식 인스타그램에는 “야자시간에 쉬는 겸 잼라이브 켜서 문제를 풀곤 한다. 항상 부모님이 카스맥주 드셔서 오늘 퀴즈 기대하고 도전했지만 카스 문제 이외의 상식문제에서 장렬히 탈락했다” 등 청소년들의 댓글이 이어졌다.

다만, 현재 온라인 채널 광고에 대한 규제가 없는 실정으로 인터넷방송은 규제의 사각지대로 통하지만 국민건강증진법 시행령에 따르면 현재 TV는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 라디오는 오후 5시부터 오전 8시에 주류 광고가 금지된다,

또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에도 미성년자 대상 프로그램 전후로 술 광고는 규제 적용 대상이다.

전문가들은 다양한 매체를 통해 청소년이 주류 광고에 노출될 경우 음주행동 가능성을 높인다는 분석을 내놓으며 관련 규제의 허술함이 개선돼야 한다는데 동의하고 있다.

▶주류 마케팅하면서 상금까지?

오비맥주가 잼라이브와의 협업한 퀴즈쇼가 눈총을 받는 이유는 따로 있다.

카스에 대한 마케팅을 하면서 퀴즈쇼 상금으로 1,000만 원의 상금을 걸었던 부분 때문이다. 이 부분에 대해 보건복지부 산하의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은 국민건강증진법 위반 대한 여부를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건강증진법에 따르면 주류 판매 촉진을 위해 경품 및 금품을 제공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은 이 부분에 대해 법 위반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이와 관련해 오비맥주 관계자는 “당사의 이번 마케팅이 주류 판매 촉진을 위해 경품 제공인 안된다는 국민건강증진법에 저촉될 가능성이 있는 점을 한국건강증진개발원으로부터 피드백을 받은 상황”이라며 “당사 광고팀은 광고로 접근했지만 해석은 경품으로 되면서 법 위반 소지가 있음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해당 마케팅의 경우 추가로 진행할 일정은 없어 더 이상 이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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