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랙레코드 - 손해보험 불완전판매율] 업계 평균 3배 높은 수준…금융당국 헛수고

[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에이스손해보험(대표 에드워드 러)이 3년 연속으로 가장 '엉터리' 보험상품 판매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손보사 중 불완전판매율이 가장 높았다.

특히 금융당국이 대대적으로 제도 개선에 나서는 한편 업계 자체적으로도 불완전판매 근절을 위해 노력하면서 점차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것과 달리 에이스손해보험의 불완전판매 비율은 오히려 증가하고 있어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불완전판매는 보험사가 보험 상품의 기본 구조나 보장내용, 원금 손실 여부를 소비자에게 충분히 설명하지 않고 판매에만 급급해 ‘엉터리’ 판매를 한 경우를 뜻하는 것으로, 이 비율이 높다는 것은 그 만큼 고객을 현혹하는 등 편법 영업이 심하다는 의미다.

보험 불완전판매비율은 신계약 건수대비 품질보증해지, 민원해지, 무효건수의 비율로 소비자들이 보험상품과 계약에 불만족해 해지를 요구한 비율로 이해할 수 있다.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14개(삼성·DB·현대·메리츠·농협·롯데·한화·흥국·KB·MG·더케이·AXA·AIG·에이스 등) 손해보험업체의 평균 불완전판매 비율은 0.14%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도 0.15%로 비해 0.1%p 감소한 수치다.

 

손보사업체 평균 불완전판매 비율은 2013년 0.42%, 2014년 0.34%, 2015년 0.22%, 2016년 0.15로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

다만 여전히 일부 보험판매 채널을 통한 불완전판매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꾸준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업체별로 지난해 불완전판매비율이 가장 높은 손보사는 에이스손해보험이다. 에이스손보는 불완전판매 비율이 0.44%로 업계 평균보다 3배 이상 높은 수치를 보였다.

다시 말해서 에이스손보의 지난해 신계약건수 65만7,278건 가운데 2,922건이 고객들에게 중요사항을 누락하거나 제대로 된 설명 없이 판매된 불완전판매라는 이야기다.

설계사, 개인대리점, 방카슈랑스, 텔레마케팅(TM), 홈쇼핑 등 다양한 판매 채널 중에서 에이스손보는 특히 TM과 홈쇼핑을 통한 불완전판매 비율이 0.58%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나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불완전판매율이 두 번째로 높은 업체는 삼성화재(0.17%)로 나타났으며, AIG손보(0.16%)와 DB손보(0.15%)도 업계 평균을 웃도는 불완전판매율을 보였다.

반면 불완전판매가 가장 적은 업체는 AXA손보였다. AXA손보의 불완전판매율은 0.01%에 불과했다.

이 밖에 농협손보(0.04%), 더케이손보(0.06%), MG손보(0.06%), 현대해상(0.07%), KB손보(0.08%), 흥국화재(0.08%), 롯데손보(0.10%), 한화손보(0.11%), 메리츠화재(0.13%) 등이 업계 평균을 밑도는 수준의 불완전판매율을 보였다.

업계 내 불완전판매가 근절되는 분위기 속에 전년도에 비해 오히려 불완전판매 비율이 늘어난 업체는 더케이손보, 에이스손보 단 두 곳뿐이었다.

더케이손보의 불완전판매 비율은 2015년 0.13%에서 2016년 0.03%로 대폭 감소했다가 2017년 0.06%로 다시 0.03%p 늘어났다. 

한편 금융당국은 불완전판매 예방조치 차원에서 하반기 중 대규모 미스터리 쇼핑(mystery shopping)이 진행할 예정이다.

미스터리 쇼핑은 금융당국 직원이나 금융당국의 위임을 받은 업체 직원이 고객으로 가장해 금융사 지점을 방문, 금융사들이 금융상품을 제대로 파는지 암행 점검하는 제도다.

당국은 금융사가 고객의 정보와 투자성향을 파악해 적절한 상품을 권유하는지, 투자 상품의 구조와 위험 등을 제대로 설명하는지, 수익률을 부풀리는 사례는 없는지 등을 비밀리에 들여다 볼 예정이며, 고강도 제재도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 관계자는 “점검 결과 미흡한 회사에 대해 개선계획을 제출하도록 하고 필요하면 이행 여부를 현장 검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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