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이용석 기자] KT가 요금인하, 선택약정할인율 인상 등 지속적인 하락 압박에도 시장 전망에는 부합하는 실적을 기록했다.

구 회계기준에 따른 KT의 2분기 실적은 매출 5조8,824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0.7% 상승, 영업익 3,769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5.7% 하락했다.

임금협상에 따른 인건비 소급과 부가가치세 환급 관련 일회성 비용이 포함돼 영업익 하락에 영향을 줬다.

특히나 압박이 컸던 무선 매출은 1조7,862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0.3% 증가하며 SK텔레콤(-7.4%), LG유플러스(-4.2%)와 달리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ARPU(가입자당평균매출액)는 3만2,733원으로 전년대비 5.3% 줄어들며 감소세를 보였지만, 통신 3사 중 하락율은 가장 낮았다.

지난 6월 출시한 데이터온 요금제 가입자가 50만 명을 돌파했고, 신규 가입자의 70% 이상이 데이터온 요금제에 가입한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는 하반기 통신업계의 제약이 계속되겠지만, 주가에는 이미 선반영 돼 있다고 판단하고, 주가 반등을 예상했다.

NH투자증권 안재민 연구원은 “5G에 대한 기대감, 연말 배당, 유료방송 합산규제 일몰 등에 따른 미디어 산업 구조 개편 가능성 등을 감안할 때 주가 반등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전망했다.

현대차증권 황성진 수석연구원도 “안정적인 사업구조와 높은 자산가치 및 5G 시대 도래에 대한 기대감 등을 감안할 때 과도한 저평가 국면에서 탈피할 시점이 도래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키움증권 장민준 연구원은 KT의 5G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장 연구원은 “KT는 이미 평창에서 5G서비스를 선보였다는 점이 강점”이라면서 “올림픽 당시 보여준 옴니 포인트 뷰, 싱크뷰, 타임슬라이스 등 동영상 지원 기술은 향후 데이터 트래픽 사용 증가로 기존 고객 무제한 요금제로 유도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또한 IPTV 등 미디어 분야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IPTV는 2008년 서비스 시작 이후 단 한번도 역성장 하지 않은 효자 사업”이라면서 “유료방송 합산규제가 지난 6월에 일몰됐기 때문에, M&A를 포함한 자회사 스카이라이프와의 협업을 통한 IPTV 가입자 및 매출 증가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KB증권 김준섭 애널리스트 역시 “IPTV와 스카이라이프의 미디어 사업의 실적 역시 우량가입자 확대 및 플랫폼 수익 증가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반면 신한금융투자 성준원 연구원은 “선택약정 25%할인 때문에 ARPU는 2019년까지 계속 빠질 가능성이 매우 높고 무선 매출은 잘해야 정체되는 수준”이라면서 “유선 매출은 앞으로도 하락이 예상되고 미디어만 성장을 하겠지만 비중이 전체 서비스 매출의 12%에 불과하다”고 어두은 전망을 예견했다.

메리츠종금증권 정지수 애널리스트는 아쉬운 연결 자회사 실적을 지적했다.

정 애널리스트는 “BC카드는 중국 은련카드 매입액 감소 영향으로 매출액이 전년 대비 -5.2% 감소했으며, KT에스테이트를 중심으로 한 부동산 사업도 2분기 성장세가 다소 주춤한 모습이었다. 스카이라이프 역시 신사업 추진으로 수익성 회복이 다소 더디게 나타나며 이익에 크게 기여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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