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것 가지고 장난치지 말라”고 했다. 다른 장난은 넘어갈 수도 있지만, 음식에 치는 장난은 용서할 수가 없다.

삶의 가장 기본이며, 당연하게 안전이 보장돼야 할 것이 음식이며, 곧 식생활이다.

 

시대가 바뀌면서 우리는 먹는 음식도 편리하고 다양해졌다. 하지만 그 음식에 무엇이 들어가는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재료는 어디서 왔는지 알 길이 없고 설령 알더라도 믿어도 될지 의심스럽다.

 

듣기만 해도 겁나는 식품첨가물, 안전을 담보할 수 없는 값싼 식재료, 엉망인 위생관리 등 쏟아지는 걱정스러운 뉴스에 불안하기만 하다.

 

컨슈머치는 먹거리 전반에 대한 소비자들의 두려움·오해 등을 해소하고, 주의가 필요한 부분은 환기시키기 위해 이 기획을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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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우리나라의 다이어트 열풍은 그칠 줄 모른다.

다이어트 방법도 가지각색. 한 가지 음식으로만 살을 뺀다는 ‘원 푸드 다이어트’, 최근 각광받고 있는 ‘디톡스 다이어트’, 탄수화물 섭취는 줄이고 고기만 먹는 ‘황제 다이어트’까지 다양하다.

다이어트를 위해 무엇을 먹을 것인가도 중요하지만, 반면 체중 감량에 방해되는 음식을 피하는 것도 중요하다.

출처=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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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도 다이어트를 방해하는 음식으로 종종 지목돼 왔다.

우유 속 유지방이 다이어트에 방해가 될 것이라는 생각때문에 꽤 많은 다이어터(Dieter)들이 체중 감량 중에는 우유를 멀리 하고 있다.

굳이 우유를 먹어야한다면 저지방 우유를 택하기도 한다. 이 때문에 커피전문점에서도 저지방 우유를 사용해 라테(Latte)를 제공하기도 한다.

하지만 우유에 대한 우려들은 정확하게 편견일 뿐이다.

이미 다수의 연구 결과를 통해 유지방 함량의 크고 작음이 다이어트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입증됐다.

실제 미국 간호사 건강조사연구(NHS), 간호사 건강조사연구(NJSII), 의료종사자 추적조사연구(HPFS) 데이터를 확인해보면 우유는 유지방 함량에 관계없이 장기적인 체중 증감에 거의 관여하지 않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오히려 우유를 섭취하는 것이 다이어트에 더 도움이 된다고 조언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이를 뒷받침할 만한 연구도 있다.

미국 임상영양학회지에는 1만8,438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우유의 지방 함량이 주는 영향에 대한 연구 결과가 실렸다.

해당 연구 결과에 의하면 일반 우유와 유제품을 먹은 여성들이 저지방 우유를 먹은 사람들과 비교했을 때 과체중 또는 비만 확률이 8% 낮았다고 발표했다.

이 연구 결과는 우유의 지방 함량이 많을수록 체중을 증가시킨다는 편견을 깸과 동시에 꾸준한 우유 섭취는 오히려 감량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 줄 수도 있음을 입증하고 있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저지방 우유를 마시는 대신 일반 우유를 마시면서 온전히 영양소를 섭취하는 편이 낫다고 말한다. 다이어트 중 놓칠 수 있는 영양 균형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국내 연구 결과도 비슷한 결론을 내리고 있다.

서울대학교 의대와 중앙대학교는 한국인 13만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우유 섭취 시 복부비만, 대사증후군이 대폭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을지대 연구팀도 한국인 성인 7,173명을 분석해 봤더니 우유 섭취 시 비만 위험도가 21% 감소했다는 결과를 얻었다.

건국대학교 동물생명과학대학 이홍구 교수는 “우유의 공액리놀레산(CLA) 함량은 식물성 기름에 비해 10배 이상 많으며, 실제로 우유와 유제품을 하루 1회 이상 섭취한 사람들에게 대사증후군, 비만, 복부비만이 감소됐다”고 설명했다.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유지방은 지방산 길이가 비교적 짧거나 중간정도의 지방산들로 이루어져 있어 소화, 흡수율이 양호하며 필수지방산의 공급원이자 두뇌발육 촉진, 항독성작용 등의 기능도 포함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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