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설문조사 결과
합리적인 가격과 실용성 앞세운 ‘SPA’ 브랜드의 대중적 인기
예전보다 높아진 ‘가격’은 부담감

(출처=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출처=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컨슈머치 = 안진영 기자] 합리적인 가격과 실용성 앞세운 ‘SPA’ 브랜드의 대중적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평소 의류 제품 구입시 같은 비용으로 ‘중저가 브랜드 몇 개’를 구입하려는 태도가 강한 소비자들 ‘가성비 좋고’, ‘대중적’인 이미지 강한 ‘SPA 브랜드’가 이런 소비성향을 충족시켜주는 모습이다.

다만 인기가 높아지면서 예전보다는 가격과 품질 측면에서 아쉬움을 드러내는 소비자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24일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trendmonitor.co.kr)는 최근 6개월 이내 의류 및 패션잡화를 구입한 경험이 있는 전국 만 19세~5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SPA 브랜드’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발표 했다. 

해당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SPA 브랜드에 대해 가지고 있는 가장 대표적인 이미지는 ‘가성비가 좋다’(56%, 중복응답)는 것이었다. 적당한 수준의 가격과 품질을 내세운 SPA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이미지가 그만큼 잘 정착돼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대중적이고(49.6%), 쇼핑을 하기에 부담이 없는(49.1%) 브랜드라는 이미지도 강했으며, 젊은 세대(43.5%), 스타일이 다양한(31.5%), 어디에서나 쉽게 접할 수 있는(30.8%), 유행에 민감한(26.3%) 등의 이미지도 많이 떠올리는 편이었다. 

다만 SPA 브랜드라는 용어 자체의 인지도는 작년에 비해 다소 낮아진(17년 84%→18년 74.4%) 모습이었다.  SPA 브랜드의 종류가 다양해지면서, 특별하게 SPA 브랜드라는 것을 내세우는 경우는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보여진다. 의류 및 패션 브랜드에 대한 관심이 많은 젊은 층이 SPA 브랜드라는 용어를 훨씬 더 많이 인지(20대 83.6%, 30대 87.2%, 40대 70.8%, 50대 50.6%)하고 있었다.

SPA 브랜드와 관련한 전반적인 인식을 살펴본 결과, 앞서 살펴본 이미지처럼 SPA 브랜드는 실용적이고, 비교적 가격이 저렴하다는 평가가 많은 편이었다.

하지만 소비자 절반 가량(51.9%)이 SPA 브랜드는 가격이 저렴하지만, 브랜드가 있는 제품이라서 믿을만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돼 예전보다는 가격과 품질 측면에서 아쉬움을 드러내는 목소리가 커진 것도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해 조사와 비교해보면, 가격이 저렴하지만 브랜드가 있어서 믿을 만하다는 인식은 상당히 감소(17년 64.2%→18년51.9%)한 모습이었다. 또한 가격의 거품을 빼고 소비자를 생각해 주는 것 같아서 호감이 간다(17년 49%→18년 42.1%)는 평가도 줄어들었다. 

요즘은 SPA 브랜드도 가격이 저렴하지만은 않다는데 소비자 10명 중 7명(68%)이 동의하고 있어, 예전보다 SPA 브랜드 제품의 가격을 매력적이라고 느끼지 못하는 소비자가 많아졌다는 예상을 가능케 한다. 특히 소비자의 65.1%가 가격이 비싸면 SPA 브랜드라는 생각이 안 든다고 말할 만큼 가격에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는 점에서, 향후 적정한 제품 가격 수준에 대한 SPA 브랜드 업계의 고민이 필요할 것으로 보여진다.

SPA 브랜드 제품의 실용성을 바라보는 시각도 비슷했다. 여전히 10명 중 6명(58.1%)이 동의할 만큼 SPA 브랜드 제품에는 실질적으로 필요한 제품들이 많다는 평가가 많았지만, 작년에 비해서는 이런 인식(17년 64.8%→18년 58.1%)이 줄어든 것이다.

품질 측면에서는 특별한 기대감을 갖고 있지는 않는 것으로 보여졌다. SPA 브랜드 제품은 품질이 좋다는 의견(31.5%)과 제품 품질은 다소 떨어질 것 같다는 의견(30.2%)이 크게 엇갈린 것이다. ‘패스트 패션’이라고도 불릴 만큼 빠르게 제품이 생산되고 소비되다 보니 제품의 품질에 대한 기대 수준은 그리 높지 않다는 생각을 해볼 수 있다. 

상대적으로 중장년층은 SPA 브랜드 품질이 좋다는 인식(20대 29.2%, 30대 21.2%, 40대 33.6%, 50대 42%)을, 젊은 층은 제품의 품질이 다소 떨어질 것 같다는 인식(20대 33.2%, 30대 35.2%, 40대 30.4%, 50대 22%)을 많이 가지고 있는 편이었다.

한편 쇼핑공간으로의 SPA 브랜드 ‘매장’에 대한 만족도는 상당히 높았다. 전체 응답자의 63.5%가 SPA 브랜드 매장은 방문하기 편한 곳에 있다고 바라봤으며, 입어보고 싶은 의류를 자유롭게 입어볼 수 있어서 좋다는 의견에 10명 중 7명(66.8%)이 공감한 것이다.

여성 및 20~30대 젊은 소비자가 방문하기 편한 곳에 SPA 매장이 있고(여성 70.4%, 20대 72.4%, 30대 65.2%), 의류를 자유롭게 입어볼 수 있어서 좋다(여성 73%, 20대 68.8%, 30대 70%)는데 매력을 느끼는 모습이 뚜렷했다. 이와 함께 전체 71.1%가 동의하는 것처럼 제품을 안 사고 나와도 아무렇지 않아 마음이 편하다고 생각하고 있어 SPA 브랜드 매장에 많은 소비자들이 만족해하는 중요한 요소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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