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째 사판 도 넘은 사판 행사 강행
설, 추석 할당량 맞추면 연봉 수준

출처=사조그룹 SNS 갈무리.
출처=사조그룹 SNS 갈무리.

[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추석 명절을 앞두고 사조그룹이 임직원에게 명절선물세트를 강매토록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명절선물세트 강매는 무려 10여년 이상 진행돼 왔다고 하는데, 그 할당량이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제 2의 남양유업식 밀어내기, 사조그룹의 선물 세트 직원 강제 판매’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글에는 사조그룹의 추석 사판 공지내용도 담겨 있었다.

청원자가 공개한 공지내용에 따르면 사측은 올 추석 사판(사원판매) 목표를 210억 원으로 잡았다. 각 계열사 담당은 할당 받은 목표에 대한 실적도 집계하도록 했다.

구체적으로 공지에는 “매번 사판마다 힘든 수치지만 역동적으로, 슬기롭게 잘 헤쳐 나와 주셨으니 2018년도 추석 사판도 잘 진행해주시리라 굳게 믿습니다…아직까지 접해보지 못한 숫자로, 또한 역대 가장 많은 목표가 부여됐습니다”라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이에 사조 직원들은 어쩔 수 없이 친구, 친척 등을 동원해 도움을 받거나 채우지 못한 할당량에 대해서는 본인의 돈으로 구매하고 있다는 게 청원자의 주장이다.

청원자는 사판 목표치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경영관리실의 경우 2억1,000만 원, 사조 산업은 38억2,000만 원이었으며 사조 오양은 18억5,000만 원, 사조해표 46억5,000만 원, 사조대림 25억6,000만 원 등이었다.

청원자는 “각 개인별 목표 판매량을 산정 했을 때는 과장급이 약 1,500만 원, 대리급이 대략 1,000만 원을 팔아야 겨우 목표량을 맞출 수 있다”며 “과장급 연봉을 4,000만 원으로 기준해 보면 설날과 추석 선물세트 판매량과 연봉이 동일하다고 보여진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목표량을 맞추지 못 한다면 사조그릅은 각 계열사 임직원에게 인사상 불이익을 준다”면서 “이 때문에 각 담당자들은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판매를 진행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사조그룹 측은 사실이 아니라며 부인했다.

사측 관계자는 "선물세트를 싸게 사고 싶다는 직원들의 요청으로 10년 전부터 사내 판매를 시작했으며 목표를 못 채워도 불이익이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컨슈머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