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국민청원 통해 근로환경 고발
전·현직 직원 "업무 강도 대비 처우 열악"

출처=코스트코코리아 SNS 갈무리.
출처=코스트코코리아 SNS 갈무리.

[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코스트코의 근무 행태에 대해 지적하는 청원글이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페이지에 게시됐다.

청원자는 남편이 코스트코 매니저로 근무하고 있음을 밝히고 휴가, 연차, 법휴, 대휴 등 근로기준법 상의 근로조건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음을 고발했다.

지난 7월부터 주 52시간 근무제가 시행되면서 각 업계에서는 이미 선제적으로 근로시간을 단축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코스트코에서는 이를 기대하기 어려운 눈치다.

청원자는 “추가 근무를 하더라도 별도의 수당도 없는 상황이고 법정 휴게 시간도 제대로 보장 받지 못하고 있다”며 “이미 다른 직원 등이 노동부에 관련 내용을 신고 했어도 개선되지 않은 고질적 문제이기에 청원을 올린다”고 전했다.

이어 이 청원자는 “맞벌이 부부인 탓에 서로 너무 지치고 힘들어서 생활이 불가능한 실정”이라며 “제발 코스트코에서 근무 기준을 지킬 수 있게 법적 제재를 부탁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노동부 측에서는 단순 청원글 만으로 코스트코에 대한 근로감독을 실시하긴 어려운 면이 있다는 입장이다.

한편, 지난 8일 시작된 해당 청원에는 4일 현재까지 총 1,781명이 동의를 했다.

이들은 가운데 코스트코에서 근무를 하거나 근무를 했던 전현직 직원들은 댓글을 통해 공감대를 이뤄가고 있다.

현재 코스트코에서 근무 중이라고 밝힌 A씨는 “근 십년을 다녔고 앞으로도 최소 십년을 더 다녀야 하는 나의 삶의 터전인 코스트코. 왜 이렇게까지 무너져 가는지 슬프고 비통하다”며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했다.

또 코스트코의 한 지점에서 근무 중이라는 B씨는 “청원자의 글에 적극적으로 동의한다”면서 “열심히 일해서 매니저로 승진했지만 업무 강도와 업무 시간은 엄청나고 각종 컴플레인에 시달려 받는 급여 및 처우는 사원들 보다 열악하다”고 성토했다.

전 직원이라고 밝힌 C씨는 “성과급은 부장 이상만 받는 다단계 같은 회사”라면서 “연차가 올라갈수록 애사심이 사라지고 능력 많고 열심히 일하는 사원은 절대 승진 못하고 윗분과 친분이 있으면 승진하는 회사”라며 “이렇게 구멍이 뚫려 졸졸 물이 새고 있는데 그냥 방치하면 둑은 무너지게 돼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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