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타투, 예술과 불법 사이⑧

[컨슈머치 = 송수연 김은주 전향미 기자] 사회적으로 타투를 바라보는 시선이 아무리 너그러워졌어도 의사의 시선에는 여전히 우려되는 부분이 많다.

충동적인 타투 시술로 후회하는 사람부터 비위생적인 시술로 인한 감염 및 각종 부작용에 노출돼 있는 경우도 많다.

<컨슈머치>는 이미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은 타투에 대한 전문의들의 생각을 물어봤다.

출처=픽사베이

▶타투에 대한 전문의 생각 “기본적 소양 必” 

우리 사회가 타투를 보는 온도차가 다르듯 타투를 바라보는 전문의들의 생각도 각양각색이다. 그러나 한 가지 공통점은 인체를 다루는 시술인 만큼 분명히 주의가 필요하다는 점이다.

조명신 탑클리닉 원장은 “처음에 타투라고 하면 부정적인 선입견이 있었는데 현재는 생각이 많이 달라졌다”고 운을 뗐다.

조명신 원장은 18년 전까지만 해도 타투를 지우는 시술을 많이 해왔다. 어느 날 빨간 빛이 도는 컬러 장미 타투를 보고 나서부터는 타투가 처음으로 아름답게 보였다며 인식 변화 계기에 대해 설명했다.

인식의 확실한 변화는 생겼지만 불변한 것은 예술 위에 사람 있다라는 것이다. 그는 개성과 패션의 아이템이 된 타투의 심미성이 중요하다면서도 위생 등의 문제에는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조명신 원장은 “의료적인 측면에서 보면 타투는 시술 대상이 사람이다 보니 위생 등 건강의 문제가 가장 우선 시 돼야 한다”고 전했다.

강서구의 한 피부과 의사는 “타투에 대해 크게 호감이 있지는 않지만 크게 꺼려하는 것도 아니다”면서 “타투에 대한 어떤 호불호 보다는 감염 등 건강에 대한 생각이 가장 먼저 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개성 표현과 유행을 좇는 것은 개인의 자유지만 잘못된 시술, 유행과 동 떨어진 디자인으로 타투 제거 시술을 받으러 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며 “완벽히 지우기 어렵고 시술할 때 보다 지울 때 비용·시간이 배로 투자되기에 정말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의들 “비의료인 타투 시술, 위생 등 감염 우려”

전문의들은 비의료인의 타투 시술에 대해서도 우려를 감추지 못했다.

현행법상에서도 타투 시술은 의사 면허를 가진 자만이 시술할 수 있도록 돼 있다. 전문의들은 불법적 시술이 이뤄지는 곳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감염 문제 등을 우려했다.

황지환 대한의사협회 자문위원 “의료적 배경 지식이 부족한 비의료인이 타투를 시술할 경우 아무래도 감염 관리에 미흡할 수밖에 없다”며 “진피 내 이물질을 넣는 행위는 분명한 의학적 시술로 건강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의료기관을 통해 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강서구의 피부과 의사 A씨는 “위생적인 문제로 의료기관에서 하는 것이 정답”이라고 전했다.

조명신 원장은 이에 덧붙여 인체와 위생 등에 대한 소양이 어느 정도 갖춰진 간호사들이 타투 시술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더 많은 사람들이 안전하게 타투 시술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조 원장은 “현재는 의사 밖에 타투 시술을 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개선된다면 관련 지식을 갖추고 자격증 등을 가지고 있는 간호사 및 간호조무사를 대상으로도 시술 자격을 확대하는 것도 타투 수요자들이 안전하게 시술 받을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라며 “인체에 대해 어느 정도 알아야 남의 몸을 다룰 수 있는 데 이들은 자격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출처=픽사베이.
출처=픽사베이

▶전문의 타투이스트 1%…왜?

비의료인의 타투가 우려된다면서도 의료계는 타투 시술에는 활발하지 않은 모습이다. 

신뢰할만한 통계 자료도 수집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업계에 따르면 전문의 타투이스는 전국에 10여명 남짓에 불과하다. 때문에 99%가 음지에서 타투 시술을 받을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직에 있는 의사들은 적극적으로 타투 시술에 나서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한 전문의들의 입장을 들어 봤다.

가장 먼저 현실적인 대답이 나왔다. 강남의 한 피부과 전문의는 “단적인 예로 시간 대비 비용이 안 나와서 그럴 수도 있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이어 “성형 수술은 시간 당 100만 원 번다고 가정하면 타투 시술은 많아 봐야 20~30만 원 수준”이라며 “시간을 쏟는 것만큼 이익을 낼 수 없으니 의사들이 직접 손을 대지 않는다”고 전했다.

황지환 대한의사협회 자문위원은 다른 의견을 냈다.

황지환 자문위원은 “타투를 꼭 하고 싶은 수요층이 있다면 안전하게 병원에서 받길 바라는 것이 의료계 시선이나 타투 시술을 적극적으로 하지 않는 이유는 의료계는 타투 자체를 권장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피부과 의사는 “의사들이 미용, 디자인적인 부분에 대해 부담감을 느끼기도 하고 의료인이 타투 시술을 한다고 했을 때 예술적인 부분에 대해 의심하는 시선도 분명 있다”며 “알기로 대다수의 의사들은 타투를 자신의 영역이나 분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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