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주 박성수 회장, 동생 박성경 부회장 대신 전문경영 전면 배치
"그룹 도약 및 경쟁력 강화 계기될 것"

[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이랜드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 파격적인 조직 및 인사 개편안을 내놨다. 

가장 큰 변화는 이랜드그룹 창업주 박성수 회장과 박 회장의 동생, 박성경 부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난다는 점이다.

앞으로 박 회장은 계열사 및 사업부별 자율경영이 될 수 있도록 미래 먹거리 발굴 및 차세대 경영자 육성에만 전념한다.

박 부회장은 부회장직에서 물러나 이랜드재단 이사장을 맡을 예정이다. 다만, 지금까지 맺어 온 중국 및 아시아권 대기업 최고 경영층과의 유대 관계 강화 역할은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번 경영 및 인사 개편에 대해 이랜드 관계자는 “이번 경영 체제 개편은 계열사별 이사회 중심의 운영 체제를 강화하고 독립경영 체제를 확고히 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오너 일가가 경영에 손을 떼는 대신 전문성과 리더십이 검증된 경영진이 주요 계열사에 전진 배치된다.

(왼쪽)최종양 이랜드리테일 부회장, (오른쪽)김일규 이랜드월드 부회장.
(왼쪽)김현수 이랜드파크 사장, (오른쪽)이은홍 이랜드동남아 총괄 대표이사 사장.

이랜드리테일은 최종양 신임 부회장이 유통 법인 전체를 총괄한다. 사업부문 대표로 석창현 상무를, 상품부문 대표로 정성관 상무를 각각 선임했다.

이랜드월드는 김일규 신임 부회장이 총괄하고, 패션부문 대표로 최운식 상무가 선임됐다. 올해 만 40세인 최 상무는 SPA 브랜드인 스파오 사업 본부장을 맡아 역발상과 혁신을 통해 스파오를 국내 최대 토종 SPA로 키워낸 것을 인정받았다.

이랜드파크는 김현수 신임 사장이 호텔과 리조트, 외식 사업을 총괄한다. 외식부문 대표는 올해 만 35세인 김완식 외식 본부장이 맡는다.

김완식 본부장은 그 동안 외식 사업부분의 운영 책임자 역할을 수행해 왔으며, 치열한 외식 시장 경쟁 속에서도 공격적인 마케팅과 영업활동을 통해 외식 시장 선두를 지켜낸 것을 인정받았다.

또한 이랜드그룹이 중국에 이어 해외사업의 승부처로 삼고 있는 인도, 베트남 시장 공략을 위해 이은홍 신임 사장을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권 전체 대표로 임명했다. 이은홍 사장은 신입사원 때부터 20년간 스리랑카와 인도, 베트남, 미얀마 등 이랜드의 해외 생산 인프라를 직접 일구어낸 그룹 내 대표적인 ‘생산통’으로 꼽힌다.

이랜드 관계자는 “내년이면 창립 40주년을 맞게 되는 이랜드가 각 계열사별 경쟁력 강화를 통해 그룹이 한 단계 도약 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 것”이라면서, “이랜드의 향후 40년 밑그림을 만드는 한 해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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